교장 자격 연수 수료를 앞둔 전날, 이번 연수의 마지막을 장식할 교육연극 활동 발표회. 연수생들의 호감도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활동 시간이기도 했지만 나름 연수생들과 더 친밀하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많은 청중들 앞에서 배역을 맡아 대사를 이야기하고 몸짓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라고 할까. 전문 배우도 아닐 뿐만 아니라 약 2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읽고 배역을 나누고 소품을 만들고 즉석 연기를 해야 하는 부담감은 중압감을 넘어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었지만 짧은 시간 연습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도 얻는 시간이었다.
다행히도 우리를 돕기 위해 각 반별로 전문 연기자가 강사로 오셨다. 그야말로 경력도 화려하시고 풍기는 포스가 배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얼굴 표정 하나하나 몸짓, 행동, 말투 모두 오랫동안 연기로 단련되신 분이심을 알 수 있었다. 맥락이 설명되어 있는 짧은 시나리오 한 장을 활용하여 풍부한 대본을 만들어내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전문 연기자의 능력을 바라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강의실에서 두세 차례 연습을 했다. 적힌 대본 없이 서로 눈빛으로 자신이 나서야 할 차례를 약속하며 즉석 연기를 해 내야 했다.
연수과정에 [통합교과 1] 문제 상황 해결을 위한 교육연극 활동 교과목 선정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무대 위에 올라 어설픈 연기라 할지라도 실제적으로 하고 난 뒤의 느낌은 시작 전과는 전혀 달랐다.
바로 이게 교육연극의 효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을 교육연극 활동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깨닫는 바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다른 반 연수생이 표현하는 교육연극 활동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배꼽 잡고 웃는 시간을 통해서도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장면도 있었고 학교 현장에서 늘 보아왔던 장면이라 더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