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들에게 부탁하는 바.
지난번에는 타로 마스터에 대해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해봤다, 오늘은 타로를 보는 내담자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물론 타로 마스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이전에 서술한 글 만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한다는 점이라고 한다면,
라고 한다면, 나는 그동안 봐왔던 타로의 적중률이 좋다고 하지만, 결코 능력이 있는가? 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타로를 처음 배울 때 카드를 리딩할 때 가져야 될 자질로서 들었던 것은, 내담자의 마음에 공명하여 카드 하나하나를 대하는 것에서 영험한 기운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영험한 기운이 무엇인지, 마음에 공명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몇 년 동안 해왔음에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도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타로 마스터도 스스로의 자질에 대해서 경계해야 하지만 내담자 또한 타로를 보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매너가 있기 마련이다, 가끔 고객 중에선 이런 사람이 있곤 한다. “내 돈 주고 보는 건데, 내가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물론 타로 마스터는 돈을 지불하고 타로를 보는 내담자에 대해서 성실하게 카드를 리딩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돈을 받았다고 해서 타로에서 나오는 결과가 꼭 긍정적이라는 법은 없다.
내담자들 중 대다수는 신기하다는 듯이, 혹은 겸허하게 타로 카드에서 나오는 결과가 의미를 좋든 싫든 받아들이고, 여러 명이 함께 타로를 볼 때는 그 결과를 가지고 농담을 하며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지고는 한다. 하지만 간혹 타로를 보는 사람 중에서는 자리에 앉아서 어딘가 불편한 듯 타로카드 하나하나에 의미를 따지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곤 한다.
그런 내담자는 타로 마스터 입장에선 꽤나 곤혹적이다, 속으로는 이런 생각조차 들기도 한다. ‘이럴 거면 다른 곳에서 보시든가’. 내담자 입장에선 자기가 돈을 냈고, 상대방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로서 자신의 권위가 타로 마스터의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타로 마스터들을 사기꾼이라는 전제를 두고 미리 심사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이 타로를 보는 것은 일종의 심술에 가까운 것이다, ‘어디 한 번 해봐라’라는 마음을 가지고 타로를 보는 것인데, 왜 돈을 주고서 심술을 부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물론 돈도 내지 않고 타로를 보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딘가 뒤틀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담자는 타로 마스터에게 있어서 저자세를 취하라는 뜻이 아니다, 돈을 지불했고, 마스터는 카드를 성실하게 해석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타로를 보는 과정에서 내담자는 마스터에게 얼마든지 질문을 할 수 있고, 과하지 않게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그것이 타로 마스터의 실력을 평가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주 좋은 예시라고 한다면, 내가 그림을 그려서 손님에게 팔았는데, 손님이 그 그림을 보면서 이런 화풍은 별로라고 면전에다가 말해도 된다는 것은 아닌 것처럼, 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해서 내가 우위에 선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타로로 점포를 세운 사람들도 일종의 자영업자이기에, 오랫동안 상업에서 돌던 말 중 하나인, ‘손님은 왕’이라는 말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가면서 ‘손님은 왕’이라는 풍조보다는 점점 아르바이트생과 가게 점주에 대해서 존중하고, 이해하는 분위기로 서서히 바뀌어 감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타로에 대해서는 아직 ‘손님은 왕’이라는 풍조에 구속되어 있는 듯하고, 업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 나은 서비스와 더 나은 대우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타로로 가게를 차린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 프리랜서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로를 같이 겸해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구속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하고 싶을 때 얼마든지 타로를 하면 되고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얼마든지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비록 소득은 위에 서술한 경우보다는 적을 가능성은 높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타로 마스터도 결국에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타로를 보면서 내담자에게 조언을 해주고 상담을 한다는 이유로 그가 신적인 존재, 혹은 권능적인 존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사를 내담자가 신적인 존재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처럼 타로 마스터는 타로라는 매개체를 이용한 일종의 상담사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타로를 볼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담 과정에서 최대한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한다.
돈을 받든, 받지 않든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벼운 분위기에서 내담자가 결과에 집착하지 않도록, 그리고 서로 숨 막히는 분위기로 전개되지 않도록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타로를 진행하고자 한다. 가끔 다른 타로마스터들은 내가 그렇게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리딩에 집중할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곤 한다. 물론 조용하고 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타로가 리딩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어떤 환경에서든지, 타로를 해석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것은 온전히 타로마스터의 능력에 달려있기에, 나는 내 실력을 증진시키려고 하지 굳이 조용한 분위기에 목을 매달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에 나의 내담자들 대다수는 나와 타로를 보는 과정에서는 대부분 웃으면서, 힘든 이야기일지라도 유쾌하게 전달하고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내담자들에게 정말로 고마울 정도이다, 동시에 늘 내담자들에게 타로의 결과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 데 있어서 1순위로 잡지 말라고 한다.
가끔 타로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말인 “타로는 타로일 뿐”이라는 말을 나는 내담자들에게 강조해서 말하고자 한다, 인생의 앞길은 본인의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지 타로의 결과가 그 앞길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지언정, 절대로 1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타로를 볼 일이 생긴다면, 이 글이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