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그 옆에 서면
한결같이 자라나는 결이 다시 자랍니다
결은 늘 그 자리를 지킴입니다
미리내가 매번 빛깔을 변색하듯 은결*은 구름같은 마법을 피우지요
개밥바라기가 흐느적이며 남기어린 허공에 금결을 수놓은 시점엔
바람은 무심결에 가슴을 여밉니다
봄은 겨울의 흠결을 보듬어 옹이로 진화하는 생명
얼떨결에 건드려버린 허공의 숨결
개화는 낙화를 예약하는 진실에
떨어짐은 애닯지 않아요
고운 공기의 잠결 속에 달무리가 허드러지면
그대 어느 결에
거울 앞에 꿈결처럼 서 있군요
2024.04.03
*이은결 마법사를 중의적으로 차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