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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럼 대신 키보드 Feb 13. 2024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가장 잘못된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 SNS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는데, 중고 거래로 급하게 신발을 구한 사람의 훈훈한 일화가 있었다는 피드가 보였었다. 기사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아닌 그 일화가 나오는 영상을 직접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보고 싶어서 이 일화가 올라온 해당 영상을 찾아서 보았다. 뭐 대략적으로는 나름의 개인적으로 서러운 상황에 좋은 판매자를 만나 훈훈한 거래를 했다는 그런 일화인데,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나는 크게 와닿진 않았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이게 기사가 날 정도인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이왕 영상을 본 김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 사람이 올려놓은 영상들을 몇 개 좀 더 보았다.



그런데, 정말이나 놀라운 영상이 하나 있었다. 제목부터 충격적이지만, 그 영상의 내용은 자기가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 새로 들어오는 옆방 여자를 우연히 보고 너무 이뻐서 친구하고 싶다고 쪽지를 남겼다는 것이었다.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해 댓글창을 얼른 내려서 빠르게 훑어 보았다. 생각보다 별생각 없이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나처럼 SNS에 퍼진 중고거래 일화를 통해 들어왔다가 첫 영상을 보고 난 후 이 고시원 여자에게 쪽지로 고백을 한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나처럼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먹고 자고 생활하는 프라이빗한 작은 공간에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외적인 부분이 맘에 든 이유로 쪽지를 받는 다라.. 과연 쪽지를 받은 여자분의 심정은 어떨까? 할 말은 많지만 더 이상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


남녀 간의 이성 관계를 떠나 사실, 남자 대 남자 그리고 여자 대 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사람대 사람의 관계를 나름 이제 겪어볼 만틈은 겪어봤다고 생각을 하는데, 겪어볼수록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뚜렷하게 하나 있었다. 바로 "일방적인" 사람들이다. 내가 말하는 "일방적이다"라는 뜻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반응에 대해 살피는 것 없이 본인이 연락하고 싶다고, 만나고 싶다고, 친해지고 싶다고 상대방에서 무작정 다가서는 사람들이다. 정작 상대방은 본인을 불편하게 생각해서 피하고 싶은 상대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 정도 이야기 했는데도 이해가 안 가는 분들이 있다면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한 10통~20통 하는 일방적인 인간을 생각을 하면 될 것 같다.


다행이라고 표현을 해야 될까, 인생에서 이렇게 일방적이다 싶은 사람들은 조금 파악한 후 빨리 선을 긋고 쳐내는 편이라 그리 엮일만한 일이 크게는 없었지만, 군대 제대 후에 나의 사수였던 사람이 일방적으로 연락처를 알아내서 일하고 있는 근무 시간에 한 20통가량 전화를 나에게 했었던 생각이 난다. 전혀 상대방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지 고려를 하지 않는 인간의 부류였던 것이다. 하하


아무튼 이런 사람들을 가끔씩 보자면 간간이 기사에도 골칫거리로 보도되는 스토커들이 생각이 난다. 

평소에도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런 스토커로 변하는 게 아닐까 하곤 말이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말 그건 분명히 있어서는 안 되는 말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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