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시작하고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
정말 몸이 너무 아프거나,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서 원하지 않던
휴무일은 가져본 적이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날 쉬고 싶다는 생각에 휴식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나의 가게는 연중무휴 상태였고
고객들은 나에게 여기 휴무일은 언제냐고 묻는다.
"저희는 항상 연중무휴예요!"
라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론 한 달에 하루는 쉬고 싶어요라고 외치고 있다.
그러던 지난 12월 겨울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는 폭설이 내려서
집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던 날이 있었다.
그날은 눈이 발목을 넘어 정강이까지 쌓여 지역 전체를 새하얀 눈밭으로 만들어 주었다.
시골에서 장사를 하기에 가게 근처로는 제설작업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오늘장사는 틀렸구나 싶었다.
우여곡절 가게를 가서 오픈을 하였다.
동파 방지를 위해 수도꼭지를 조금 올려서 물이 뚝-뚝 떨어지게 만들고
가게도 온기 가득하게 히터도 틀어서 고객을 기다렸지만
매일 성을 내듯 울리던 전화기도 조용하였고
가게 근처로 지나다니는 사람 한 명 없었던 날이었다.
출근하며 만들어낸 내 발자국까지도 서서히 눈에 지워져가고 있을 때
한바탕 더 폭설이 내려지기 시작했다.
이러다 눈이 더 쌓이고 길도 험해질 것 같아 결국 이른 시간에 퇴근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나의 저녁시간
남들에게는 익숙한 저녁식사 시간에 맞춘 퇴근이
나에게는 이젠 너무나 어색한 시간이었다.
저녁시간에 밥을 만들어먹는 것도 집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도 어색하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에 이전에 누리던 취미생활을 해보았다.
잊고 살던 컴퓨터게임도 했고, 책을 보며 여유를 즐겼다.
어색했지만 여유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내가 살던 지역은 폭설로인한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고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던 하루가 나타났다.
출근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집에 갇혀버린 상황이 나와버렸다.
"그래 차라리 오늘은 한번 원 없이 쉬어보자! 나 지금껏 제대로 쉬어본 적 없었잖아!"
하며 나만의 휴일을 가지려 했건만
몰려오는 불안감이 휴식을 계속해서 방해하였다.
쉬어도 되는 걸까? 어제도 출근만 했지 쉰 거나 다름없잖아? 이거 너무 불안한데?
라며 계속해서 가게걱정을 하게 됐다.
나 이젠 정말 일중독 일까? 이렇게 일상까지 다 포기하려고 장사를 시작했던가?
나도 나름대로 휴식이 필요해!
짜인 스케줄들이 싫었고 적은 급여로 높은 효율을 바라던 직장이 싫었기에
내가 원했고 내가 선택한 내 장사를
또다시 짜이듯 반복된 직장생활처럼 만들긴 싫어졌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고 원했던 해외여행 그래 이제 가볼래!
눈치 볼 필요가 없잖아 라며 선택하게 된 나의 후쿠오카 여행
다음날 바로 출발하진 못하고 눈이 다 녹은 봄에 출발하는 여행이지만
이렇게라도 휴식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여행 전날 가게에 있던 재고들을 최대한 정리했고
가게문에 글귀를 적고 문을 잠겄다.
닭집 총각 3일간 휴가입니다^^
라고 붙이고 떠난 가게에 3일 뒤
기다렸단 듯이 찾아오시는 고객님들마다 3일간 안 열어서
목 빠지게 기다렸다며 그래도 잘 쉬다 와서 보기 좋다며 격려해 주던 분들이 많았다.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큰일이 날것처럼 생각하며 운영했던 내가
어느새 그런 불안감에 잠식되어 스스로를 지치게 했다.
스스로 지치게 하는 것보단
이젠 조금 더 즐겁게 사는 걸 택하고 싶다.
그렇기에 요즘은 언제쯤 휴가를 갈지 계획을 세운다.
조만간일지 조금 늦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닭집 총각 이번에도 3일 휴가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