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의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천이십사 년 첫 월의 두 번째 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어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십이월 마지막 근무일에 본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같이 밥 먹고 작년에 하였던 그 일을 합니다. 며칠 사이지만 그 며칠 전을 ‘작년’이라 부릅니다. 일상은 달라지지 않지만 그 속에서 다름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하였습니다.
업무용 수첩에 내 이름을 소중히 적고 탁상 달력에 의미 있는 날을 펜을 눌러쓰며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숨은 그림을 찾듯 작은 의미라도 부여하며 새해에는 다른 무엇인가가 되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잠시뿐, 지금 그 의식적인 행동의 효과도 사라지고 그저 그런 하루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 언젠가 지금 이루지 못하고 잊어져 가는 꿈을 그리며 아쉬워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요.
정채봉 님의 첫 마음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는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이라는 말로 글을 열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누구나 첫 마음을 간직하며 살기를 바라지요. 그래서 첫 마음을 ‘초심’이라 하며, 초심의 어려움을 ‘작심삼일’이라고도 합니다. 첫 마음으로 1년을 살아왔다면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모습이 되었겠지요. 단 며칠도 첫 마음을 안고 가지 못하는 보통의 사람이라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지기도 하네요. 첫 마음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면 너무 힘들지 않았을 까요. 흐트러지는 나를 이겨내고 첫 마음을 부여안고 살아가기에는 나약한 존재가 사람이 아닐까요. 그렇지만 그 첫 마음이 무엇인지 간혹 떠올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나를 돌아보고 ‘아. 내 첫 마음이 뭐였지.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하는 날이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