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생활을 하면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많은 어려움들이 닥칠 때마다 "사표를 써야지"라며 마음속에 사표 한 장을 가지고 다닌다. 꼭 사표를 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사표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표를 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무얼 할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현타를 맞이하면서 사표는 이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는 마음이 작동이 된다.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아서 인지 다시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한다. 자신에게 동기부여도 해 보고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 보지만 충족되지 않은 무언가에 의해 힘겹게 하루들을 보낸다.
50대를 지나 퇴직이라는 과정을 겪은 자신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던져 본다.
"10년 전 너에게 충고 한마디를 해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니?"
10년 전 조직을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려고 도전을 했던 시기이다. 물론 벽에 막혀 다시 돌아서는 날들이 많았지만 40대 중반에 아직 혈기가 왕성하게 움직이던 시기이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시도들을 지나 점점 안주하는 모습이 되어 갔다. "에이 제안을 해도 안되고, 해보자고 강하게 밀어붙여도 안되고 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네 그냥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야겠다"라며 서서히 세상과 타협을 하기 시작했던 시기이다.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가면서도 결국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힘겨운 날들을 조직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런 내게 충고를 한다고 하니 "그게 되겠어?"하고 응답을 한다.
"너에게 요술 방망이가 있어서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게 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내게 요술방망이를 준다고, 그럼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조직을 위해서 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들을 해 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뭘 하면 좋을까? 뭐든 재미있고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할 거라는 생각이다. 지금 보다 10년이 젊어지는데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사직서를 낼 것이다. 세상에 도전장을 당당히 내 보이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무언가를 멋지게 해내는 나를 마주했다고 본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을 만들어 가고 싶다.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고? 그게 어떤 것이야?"
가만히 물음을 떠 올려 보면서 그 무렵부터 생각했던 것이고 가끔 내게 물었던 것이 있다. "대체 네가 잘하는 것이 뭘까?"라는 물음을 던지곤 했다. 그 물음에 대부분 이렇게 답했다. "내가 잘하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어디 가서 말하라고 하면 마음은 떨리지만 목소리까지 떨지는 않았던 것 같아" 마이크를 내게 내밀면 쭈뼛쭈뼛 무대 위로 올라가지만 할 이야기는 다 하고 내려왔다. 가끔씩 들려오는 소리는 "왜 이렇게 말을 잘해?"라는 말들이 들여왔다.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터득한 것인지도 모른다. 까까머리 고등학생 때 수줍어 얼굴이 빨개지던 내가 아니었다. 세상 속에서 살다 보니 툭 하고 던져주면 덥석하고 물고서 말을 하곤 했다.
"그러면 그것을 통해서 무얼 해보면 좋을까?"
"그래 공부를 좀 더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루고 미루던 대학원을 가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10년 전 내게 충고하고 싶은 말이다. "그때 대학원에 갔다면 너는 더 많이 성장했을 것이야. 더 멋진 삶을 살고 있을 거야."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 가지 못했다. 그래서 후회되냐고? 만약에 그때 시작되었다면 많은 성장과 변화가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있다. 아마도 그때 대학원에 갔으면 리더십과 코칭을 배우려고 생각도 못했다. 더 도전하고 책을 많이 읽고 변화의 시간들을 가져 보면 좋겠어. 대학원에는 가지 못했지만 삶을 살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즐기는 생활들을 많이 했잖아. 스크린, 필드를 다니고, 늦은 저녁까지 술 마시고 돌아다니고 그랬잖아. 잠시 시간을 좀 내어봐.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하루에 30분 만 이라도 자신을 위해 사용해 봐 그러면 너는 더 큰 사람이 되어 있고,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봐.
"그 경험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야? 지금 삶에 적용해 본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10년 전에 하지 못했던 순간이 지금의 삶을 만들었다고 느낀다. 지금 삶은 그렇게 살아온 또 다른 나의 삶이다. 그 삶을 후회한들, 미련을 가진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어떤 것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삶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 삶에 적용해 본다면? 10년 후에 후회하는 삶을 살아가지 말자.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이 10년 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자신이 삶을 이끌어 가지는 지에 따라 10년 후는 확연하게 달라져 있다고 본다. 지금 재미있는 삶을 위해 세상 속에 뛰어들었다. 불길일 수도 있고, 꽃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도를 했기에 어떤 결과도 존재한다고 본다. 지금 새롭게 도전하고 시도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삶이 늦은 것이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출발점이 된다
10년 전 내게 충고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10년 후의 내가 들려주고 있다. 지금 네가 하는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야. 매일 책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고, 글을 써내려 가고 있으며, 도전적인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도 있잖아. 그렇게 열심히 산다면 너는 멋진 노년을 만들어 갈 거야. 글을 쓰던 것이 책을 내게 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그동안 네가 원했던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고 봐. 그래서 지금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런 결과도 없을 것이야.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너를 다른 세계로 이끌어 갈 거야. 힘들고 어렵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하길 바랄게. 불안하고 어려운 가운데 하고 있잖아. 네가 이렇게 해서 내게 너에게 충고할 수 있잖아. 어때 내가 보여? 보이는 것을 향해 한 발짝씩 전진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