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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은 백근시대 Feb 27. 2024

동기부여만 하면 되는가?

  글을 써가는 와중에도 책을 읽고 동기 부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50대 중반이지만 지금이라도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도 있다. 이것저것을 배우면서 성장이라는 길을 위해 달리는 중이다. 여전히 불안감은 나 자신을 흔들어 놓는다. 네가 가진 가치를 활용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막연함이 밀려오면서 삶을 힘들게 한다. 명확히 정해진 것들이 없다.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면서 만들어 가고 있다. 강사 빌드업과정을 다녀오면서 한층 안정화된 나 자신을 발견했다. 강단에 서서 여유로운 모습도 비친다. 자주 앞에 나서 봐서 그런지 마음은 편안하다. 퇴직 속에 삶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경험하고 있다. 조금만이라도 일찍 퇴직을 할 것을 그러면 지금쯤 이라며 후회 섞인 어조로 내뱉어 보기도 한다. 매일 책 속에서는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하라고 하고 나 또한 '지금은 백근시대' 블로그를 매일 쓰면서 그렇게 외친다.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하면 될 것만 같았다. 현실을 그렇지 않다. 동기부여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열심히 하기 위한 아니 시동을 걸기 위해 동기부여를 할 뿐이다. 결국 동기 부여가 아니라 내가 마음속에 가진 행동을 밖으로 내 보내야 함이다.


  퇴직한 친구를 며칠 전 만났다. 전날 전화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역시 그 친구도 깊은 한숨만 가득하다. 이 나이에 퇴직한 사람들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퇴직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흔해 빠진 리더라고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들 속에 있는 것보다는 어쩌면 이 편이 나을지 모른다. 그들은 가면을 쓴 것이 아니라 리더로서 경험이 없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리더인지도 모르면서 맨 윗자리에 앉아 있다는 명분으로 "리더라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한다. 정작 구성원들은 리더로 생각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힘과 권력이 있기에 리더로서 인정을 하는 것이다. 리더는 성과만 잘 낸다고 리더가 아니다. 이런 리더가 동기부여를 한답시고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하면 과연 동기부여가 되겠는가? 절대로 되지 않는다. 동기부여라고 하는 것은 그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 마음이 움직여서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 내 마음이 고장 난 시계추처럼 움직임이 적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시계가 자꾸 틀린다. 어느 순간 맞추어져서 움직이다가도 마음이 다져지지 않다 보니 시계추는 천천히만 간다. 동기 부여는 말하는 사람의 힘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말이 힘이 된다. 외치고 또 외쳐서 깊은 골짜기에 들어 있는 자신의 마음을 깨워야 한다. 조직에서 30여 년을 깊은 골짜기에 가두어 버렸는데 그 소리가 들리겠는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안된다. 포기라고 하는 것은 결국 삶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서 이다.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마음을 움직이려고 한다. 골짜기 안에 숨어 지내던 녀석을 마주해서 이다. 만나고 보니 수레바퀴는 녹슬어 있어 언제 굴러갈지도 모른다. 이곳저곳의 수레 위 나무들은 누가 치워먹어 버렸는지 썩어 있다. 한참을 보면서 궁리를 한다. 어떻게 해야 이게 움직이게 될까? 수레바퀴에게 묻는다.


  "왜 이렇게 될 때까지 가만히 있었어?"

  "이렇게 된 줄을 몰랐어. 이 만큼까지 녹이 슬고, 좀이 먹어버렸는지 알았다면 진작에 기름칠도 하고 관리도 했을 거야."

  "그럼 이대로만 있을 거야?"

  "그렇지는 않지 그래서 지금 녹을 제거하고 썩은 나무들을 치우면서 겨우 덧데어 보고 있는 거잖아!"

  "그런다고 움직이겠어?"

  "움직일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니겠어?"

  "얼마 남지 않았어! 수레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수레를 고쳐야 돼. 최소한이라도 수레가 움직이게는 해야지."


  이런 말들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움직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동기부여를 하고 난 이후의 것은 나도 잘 모른다. 어떤 것들이 또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수레바퀴의 녹을 제거하기 위해 약을 뿌리고만 있는 중이다. 지난 한 주간 좋은 약을 사 와서 수레바튀에 뿌려 주었다. 그리고 덧 데었던 나무들이 잘 못 데어져 못을 뽑고 다시 맞추고 있다. 조금만 더 하면 수레바퀴가 움직인다. 상처투성이일지는 모르지만 움직이게만 한다고 해도 희망이 있다고 본다. 움직이지 않아서 문제이지 움직이기 시작하면 소가 끌어 줄 것이다. 그 소는 여물을 잘 먹고 힘을 기르고 있다. 소가 아직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모른다. 힘은 쓸 줄 알아야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동기부여만 하면 되지는 않는다. 소도 키우고, 힘을 쓸 수 있게 훈련도 해야 한다. 소는 키우고 있는데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수레바퀴의 녹을 제거하고 소 훈련도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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