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수료
석사학위 논문은 대학원 졸업 조건을 충족시키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에 입학한 모두가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브런치의 작가가 되는 과정과 논문 쓰기는 매우 흡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고 종합시험 과정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논문이라는 것을 써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5 학기 수강
논문을 쓰지 않고 졸업하는 방법에는 1 학기를 추가등록하고 수료형태로 석사과정을 끝마치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한 학기라는 시간이 추가 소요 되는 부담이 동반하게 됩니다.
필자는 박사과정까지의 계획을 가지고 석사과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졸업행 논문 열차에 고민 없이 탑승을 했습니다.
동기들 모두가 논문 졸업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졸문이라 하더라도 논문은 써보는 거다' 하고 용기 주시는 지도교수님 덕분에 기수의 전원 모두가 종합시험에 응시. 합격하여 논문 작성이라는 긴 여정을 동기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말하기와 글쓰기가 이렇게 다른가
'말하기도 잘하는 것은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는 순간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가진 가설을 논리적으로 것을 입증하는 일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어 힘이 들었지만 시간의 과정을 겪어내며 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나를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갖는 시간의 터널‘에 들어가게 된 것 입니다. 필자는 그 터널을 낙담의 골짜기라 이야기합니다.
나의 실체를 마주한다는 것은 실로 참혹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논문 쓰기를 통해 '새로운 강점을 트레이닝할 수 있었다'. 는 만족감과 더불어 나의 유니크함을 사랑할 수 있는 자존감을 얻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미래의 방향에서 로드맵을 뚜렷하게 그려 볼 수 있는 내 정체성을 명확히 찾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 안에 나를 알 수 있는 과정
그 언젠가 석사의 논문은 연구자의 자질을 입증하는 과정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저 또한 프로포절 지옥을 통해 저를 객관적으로 마주 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나의 부족함의 끝은 어디인가? 를 마주하는 매일의 연속을 보내도 그 부족함은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는 것 같지만, 지금은 낙담의 골짜기로 빠져들어가지 않습니다. 그저 시간이 남겨준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넘치는 부분은 덜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본 심사의 발표를 상상하며 스스로 모니터링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논문 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현실은 생각보다 더 많이 차갑고 냉정하지만, 나라는 사람을 재 설계 해볼 수 있는 이 멋진 경험을 포기하지 않으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