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by 마음햇볕



심리상담을 처음 받는 내담자나 상담을 받았지만 심리상담이 무엇인지 선명한 설명을 듣지 못한 내담자를 만나면 상담에 대해 설명한다. 심리상담이 무엇인지는 이론과 상담사에 따라 다양하다. 내 경우 이론을 이용해서 설명하기도 하고 비유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상담 이론은 다양하지만 상담사마다 사용하는 이론은 다르다. 같은 이론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해한 정도에 따라, 주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설명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정신역동을 주 이론으로 하기에 심리상담은 "무의식을 의식하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무의식은 매우 큰데 살면서 의식하고 산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프로이트는 의식, 전의식, 무의식을 빙산에 비유해서 설명했는데 유명한 이 설명에서 무의식은 바다 아래 잠겨 있는 거대한 빙산이다. 그런데 이것도 의식을 크게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학자는 거의가 무의식이라고 보는데 나도 동의한다. 무의식은 의식에 있지 않은, 의식되지 않기 때문에 모른다. 여기서 "안다. 모른다."는 것은 단어의 일차원적 뜻이 아닌 상징적적이며 중의적인 의미다. 안다는 것은 의식 차원을 의미하기도 하고 아는 것의 층위가 존재함을 내포한다. 완전히 아는 상태는 머리로 알고 마음으로 아는 것인데 머리로 아는 것이 조금 수월하고 마음으로 아는 것은 어렵다. 성철스님께서도 머리로 안 뒤 마음으로 알기까지 한평생이 걸렸다고 하셨다. 머리로 안다는 것은 인지적 이해이며 마음으로 안다는 것은 감정 재경험, 승복과 관련된다. 마음으로 아는 것은 논리, 이성, 합리, 효율, 당위와 멀다. 마음으로 알아가는 방법은 주관적 경험과 관련 있는데 태어나기 전, 태어난 뒤 모든 경험에 영향받는다. 그렇기에 마음으로 아는 길은 같은 길이 없다. 머리로 아는 것은 역지사지를 이용하거나 자신과 거리를 두고 살펴보며 객관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 아는 것은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마음방에 들어가는 것은 마음방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이 같다는 것이 말이 되나? 선문답 같은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마음방에 무의식이 있는데 무의식을 의식화하려면 무의식을 만나러 마음방에 들어가야 한다. 무의식을 만나서 의식화하면 마음방에서 나올 수 있다. 마음방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선택 자체에 무의식이 관여하기에 들어가는 것이나 나오는 것은 같다는 의미다. 들어간다, 나온다는 것은 의식적 선택일 수 있지만 무의식적 선택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안다, 모른다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의식적으로 아는 것은 모르는 것과 같다. 무의식을 모르기에 안다고 생각한다. 의식에서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 차원에서는 알고 있다. 상담에서는 알면서도 모르고 모르면서 안다고 말한다. 말장난 같지만 이 문장은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길잡이가 된다. 모르면서 아는 상태는 일상에서 실수, 착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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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햇볕입니다. 저는 작지만 알찬 마음햇볕 심리상담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담 관련 글과 "상담 소설"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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