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펭귄 Apr 13. 2024

우울한 그림 일기 - 직장인 그림 그리기 746일 차

-그림을 그린지 이제 2년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맨 처음에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그림을 그렸다. 왜 내가 원하는 선은 그려지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따라 그리는 것 조차 되지 않으며, 분명 내 눈에는 아래로 가는 것 같지만 선을 그어보면은 위로 가는 선인 것들.... 정말 매일 매일이 우울했다. 그리고 내가 이것들을 이렇게까지 해서 배울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했었다.


2년 이런 내가 그림을 이제는 어느정도 재미있게 그리고 원하는 방식으로 그리는데 까지 걸린 시간이다. 누군가는 어릴 때 부터 이 수준이었던 사람들도 많다. 심심하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재미있어 하고. 이런 부분들을 보면은 정말 예술은 재능이란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전에는 정말 하찮았던 나의 실력이 이정도까지 올라온 것을 보면은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지인들이 와서 그림을 배웠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돈 들여가면서 1년을 배우고 1년은 독학으로 계속 그리고 있다고 한다. 그럼 친구들이 “와 진짜 대단하다 잘 그린다.“등 다양한 반응을 해준다. 참 신기하다 원래는 이런 질문을 한 친구보다도 못그리고 아마 내가 한 노력의 절반만 해도 나보다 2배는 더 잘그릴 지인들이 그런말을 하니 노력이 보상을 받는 것 같기도 해 기쁘다.


그림은 내 자기계발들의 시작이었다. 이것도 몇 번을 시도 했다가 포기하고를 반복했다. 가장 마지막에 배운 선생님이 아마 3번 째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선생님이 바뀐 이유는 못 가르친다 그런 이유라기 보다는 그냥 여러번 포기를 해서 였다. 3개월 배우고 그만두고, 다시 쉬었다가 6개월 정도 배우기도 하고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게 되었다.


이제는 그림을 그리면서 짜증이 난다기 보다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겠다라는 생각과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네 등등 시간과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무래도 여러번 그리다 보니 결과물에 대한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스트레스는 이제 많이 사라졌다. 완전히 까지는 아니지만, 아직도 사람 특히 얼굴을 그릴 때에는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현재 자기계발을 약 15개 정도 하고 있으면서 내린 결론은 어느 자기계발을 하루에 약 30분 정도 투자한다고 했을 때 약 1년 정도 했으면 남들에게 이걸 배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2년은 남들에게 보여줄 정도, 3년은 특기중에 하나라고 말할 정도가 된다. 물론 꾸준히 한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아마 종목과 개인차에 따라서 어느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여태까지의 결론은 그렇다.


아쉽게도 그림 그리기는 3년을 한다고 해도 남들에게 특기라고 말할 만한 재능이 없어서 아마 2년어치의 효율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대신 5년을 그리면 되는 일이다. 이렇게 년수 단위로 하면은 정말 많아 보이지만, 내가 그동안 헛되히 보낸 시간들을 합치면 그리고 남은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짧은 시간이고 그 시간만에 특기가 하나 생긴다는 것은 정말 고효율인 샘이다. 반드시 긴 세월의 막연함에 무너지지 않고 모두 힘내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아 책읽기 싫다! - 직장인 독서 271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