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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트리 쇼퍼 Aug 25. 2023

브리즈번에서 살기 좋은 지역 탑 5

<호주에서 살면서 느끼는 지극히 주관적인 지역 선정>

1. 웨스트 엔드 (West End)
브리즈번 시티와 가까운 곳으로 웨스트 엔드라는 명칭은 초기 호주에 정착한 영국 이주민들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웨스트 엔드 오브 런던(West End of London)’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가 곳곳에 자리한다.


웨스트 엔드는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하자마자 임시숙소 처음 지냈던 곳이었다. 한국에 있었을 당시에, 브리즈번에 대한 지리도 자세히 몰랐고, 그저 최대한 시티와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어서 선택한 동네였다. 막상 이곳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이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웨스트 엔드는 브리즈번의 여러 구(區) 중 하나로 사우스 브리즈번(South Brisbane)과 하이게이트 힐(Highgate Hill)과 함께 브리즈번 강을 감싸고 있는 지역이자 도시의 역사를 품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었다. 브리즈번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웨스트 엔드는 다른 브리즈번 치고는 꽤 활기찬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쇼핑센터가 한쪽에 밀집되어 있고, 사방으로 스트릿이 뻗어있다. 그곳에는 여러 나라의 식당들이 즐비한다. 아시안 학생들도 많이 살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동네였다. 또한,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트갤러리와 뮤지엄, 도서관도 있어 주말이면 문화생활을 하기에는 금상첨화인 곳이었다. 그 아래는 바로 강이 있어 러닝 혹은 산책하기가 좋다. 무엇보다 늦은 저녁이 되어도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다. 참 신기한 게 서울에서는 그렇게 번잡한 게 싫었으면서도 막상 사람이 너무 없으면 무언가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거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우리는 이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나, 결국, 집을 구하지 못해서 이 동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2. 캥거루 포인트 (Kangaroo Point)
브리즈번에서 가장 오래된 외곽 지역이자 영국에서 온 죄수들의 초기 퀸즐랜드 정착지이다. 시내에서 스토리 브리지(Story Bridge)를 건너거나 페리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캥거루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정말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 건너 브리즈번 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운 경치를 매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완전히 현혹되었다. 특히나 이곳은 절벽이 있어, 암벽 등반 역시 유명해 많은 암벽 등반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그 아래로 내려가니 모두들 암벽 등반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과 함께 나도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까지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교통이 불편하다고 느꼈다. 내가 봤던 아파트 동네가 특히나 그랬다. 강과는 가깝지만 페리를 타지 않으면 불편하다고 느꼈다. 물론, 자동차가 있으면 시티와는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리고 정말 여기는 부촌느낌이 강했다. 집집마다 요트를 가지고 있었고, 동네 자체가 한적하고 은퇴 후 노년의 삶을 즐기거나 휴양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동네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집값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캥거루 포인트에서 사는 것은 포기할 수 없었다.  



3. 울룽가바 (Woolloongabba)  


가바 (브리즈번 크리켓 그라운드)라는 4만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다.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개폐회식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경기가 없을 때를 제외하면, 주거 단지 동네여서 정말 한적한 동네다. 조금만 걸어가면 이스트브리즈번이 있다. 이 동네는 친동생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알게 된 동네였다. 시티와도 가까워서 버스만 타면 7분-8분 이내면 시티에 갈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동네에 비해서도 아주 미세한 차이로 가격도 저렴했다. 이 동네는 동네자체의 분위기라는 것은 없다. 그냥 안전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평범한 동네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집이 마음에 들어서 주관적인 생각으로 선택된 동네이기도 하다. 이 동네에도 아시안 학생들이 많이 살아서, 한인마트가 있다는 점도 무엇보다 좋았다. 조금 더 평화로운 동네를 원한다면 울룽가 바를 추천한다. 



4. 포티튜드 밸리 (Fortitude Valley) 
유럽인의 초기 브리즈번 정착지였던 이곳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1980년대 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면서 활기 넘치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지역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브리즈번의 젊음의 동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상점이 즐비한 곳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주말마켓도 열리며, 볼 것이 가득하다. 특히 해가 지면 브리즈번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클럽, 바 등이 모여 있다. 하지만 내가 사실은 살고자 하고 싶은 동네는 포티튜드 밸리 아래 붙어있는 뉴팜이라는 동네이다.    



& 뉴팜 (New Farm) 

뉴팜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첫 한 가지는 정말 부자동네라는 것과 아시안이 거의 안 살 것 같은 정말 백인 동네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거리를 걸어도 아시안들을 본 적이 없었고, 고급레스토랑에는 백인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 동네 자체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고급 저택들이 줄 지어 있었다. 무엇보다 이 동네 안에는 공원이 있고, 그 공원을 따라가다 보면 강이 있어 조금만 산책만 하다 보면 시티까지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보기만 해도 정말 살기 좋은 동네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 동네는 집값이 너무 비싸서 알아볼 수 조차 없었고, 하도 주변에서 부자 동네라는 얘기를 들어서 한번 구경삼아 갔다 온 곳이었다. 



5. 사우스 뱅크 (South Bank) 
브리즈번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사우스 뱅크에 위치한 파크랜드이다. 5만 평의 넓은 부지에 아름다운 녹지 공간, 문화 공간, 놀이시설, 세계적인 수준의 식당 등이 들어서 있어 최고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사우스 뱅크는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정말 랜드마크가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살기에는 약간 번잡하고 시끄러울 수도 있지만, 만약 브리즈번에 여행을 온다면 숙소를 잡아두면 시티와도 가깝고 먹을 것, 볼 것이 많아서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추천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순위에 넣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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