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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S Apr 21. 2024

I'm possible, 라이즈(RIIZE)

싱글리뷰

RIIZE 라이즈 [Impossible] 앨범리뷰


#RIIZE

라이즈,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의 강력한 3파전으로 흘러가는가 했던 5세대 보이그룹 대전은 2024년에 접어들며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2024년 1월, 전 세대를 아우르는 2000년대 락발라드 '응급실'을 샘플링한 'Love 119'은 라이즈 식 Y2K를 보여주며 또 한 번 음원에 있어서 큰 강세를 보였고 라이즈는 팬덤 확장과 대중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플레디스의 신인 TWS(투어스)는 최근 보이그룹 중 음원에서 아주 큰 성공을 거두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기존 케이팝 팬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TEAM(앤팀), NCT WISH(엔시티 위시)와 같은 글로벌 신인 보이그룹 붐은 더더욱 5세대 남자 아이돌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라이즈는 가장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이 일관적이지 않은 팀이다. 'Get A Guitar', 'Memories'와 같이 SMP를 깬 이지리스닝을 들고 등장했지만 H.O.T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올드스쿨 붐뱁 힙합 'Siren'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2000년대의 그루비함을 담은 'Talk Saxy' 이후 Y2K로 회귀한 'Love 119'까지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방향성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이들의 음악이, 그리고 라이즈가 탄탄한 입지를 형성하면서도 대중성까지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라이즈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음악을 칭하는 '이모셔널 팝'은 라이즈가 하는 그 모든 음악이 되는 것이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여전히 싱글 앨범만 발매해 온 라이즈는 오는 6월 미니 앨범 [RIZING]의 발매를 예고했다. 그에 앞서 라이즈의 강렬한 등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역량을 보여준 'Siren'의 풀버전을 공개했고 또 다른 싱글 'Impossible'을 공개하며 미니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Impossible

Korean Lyrics by 황유빈 (XYXX)
Composed by David Wilson / James Abrahart / Dewain Whitmore Jr.
Arranged by dwilly

라이즈의 선택은 하우스였다. 2010년대 중반 SM의 선배 샤이니와 에프엑스의 세련된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Impossible'은 단순히 그들의 음악을 재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2024년의 라이즈를 증명의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트랙이다. 인트로부터 신비로운 신스와 반가운 하우스 비트로 청량하면서도 역동적인 댄스곡임을 알린다. 안무 역시 곡 전반에 깔린 하우스 리듬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하우스 스탭으로 곡이 가진 에너제틱함을 더욱 배가한다. 이지리스닝을 지향하면서도 전반에 깔린 하우스 리듬은 시각적으로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연출할 수 있게 만들어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얹어진 멤버들의 보컬 역시도 그 역량이 크게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단순히 청량하다는 단어로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곡이 가진 분위기를 훨씬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Siren'에서는 원빈의 파워풀하면서도 목을 긁은 보컬이 곡의 정체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면 'Impossible'은 소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구간에 녹아들어 있다. 곡의 시작을 알리는 'Gimme that beat', 코러스 파트 이후 쉴 틈 없이 시작되는 1절 벌스에서 등장하는 소희의 미성은 청아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바이브를 지녀 곡의 정체성이 되는 목소리가 되었다. 각 멤버들의 개인 파트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멤버 모두의 보컬적 특색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일관적이지 않은 라이즈의 음악적 지향성은 또 한 번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청량하면서도 신비로운 무드를 연출하면서 역동적이고 타이트한 비트와 퍼포먼스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아련함과 서정성이 기존 선배들의 하우스를 마냥 답습하지만은 않는 또 하나의 '이모셔널 팝' 디스코그라피를 만들어 냈다. 


라이즈는 작년 9월 데뷔 이래 3개월 이상의 공백기를 갖지 않으며 너무나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피지컬 앨범은 데뷔 앨범 하나, (OST와 콜라보레이션 싱글 제외하고) 단 6개의 트랙이 그들에게 전부이다. 그 6개의 트랙은 전부 다른 개성, 다른 무드,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라이즈가 얼마만큼의 소화력을 가진 팀인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예고한 미니 앨범은 그렇기에 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채롭지만 능숙하다. 라이즈에게 불가능한 것은 오직 불가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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