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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S Jun 27. 2024

가장 원초적인 것에서부터, 투어스(TWS)

앨범리뷰

TWS(투어스) 2nd Mini Album [SUMMER BEAT!] 앨범리뷰


#TWS(투어스)


청량의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보이그룹 중 가장 선두에 있는 주자가 바로 투어스다. 데뷔 앨범 단 한 장 만으로 이들은 음원차트 1위를 달성했으며 단숨에 5세대 보이그룹의 기대주가 되었다. 세븐틴의 뒤를 이을 플레디스의 신인 보이그룹으로서 이미 정평이난 '청량'의 계보는 이어갔지만 그 방식은 살짝 달랐다. 특히 타이틀 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세븐틴의 청량 공식이었던 팝 펑크 대신 신시사이저가 인상적인 퓨처베이스 기반의 곡으로 제이팝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새 학기, 입학식의 설렘을 직관적이고 일상적이게 풀어냈기에 꼭 첫사랑과 같은 러브스토리가 아니더라도 소년이라는 소재를 이렇게나 쉽게 투어스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투어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곡 'hey! hey!'를 발매하며 컴백을 예고했다. 최근의 트렌드가 그러하듯 선공개 싱글 발매 후 전체 앨범을 발매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실 투어스가 첫 번째 앨범에서 보여준 신드롬급의 성공 때문이었는지 기대치가 크게 올리간 상황에서 'hey! hey!'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청량을 표현함에 있어 선배 세븐틴의 팝 펑크를 답습하는 듯한 구성과 부족한 보컬 임팩트, 무엇보다도 신선하지 않음이 큰 이유였다. 


그랬기 때문에 투어스가 공개할 두 번째 타이틀 곡의 정체가 더욱 궁금했다. 청량이라는 그리 넓지 않은 선택지에서 전작의 엄청난 성공이 이들에게 부담 아닌 부담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청량과 딱 맞아떨어지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투어스는 이제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두근거림’을 노래한다.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Lyrics by WASURENAI, Jin Jeon, Glenn, 브라더수, 김하온 (HAON)
Composed by Jin Jeon, Glenn, Nmore, Heon Seo (헌서), Building Owner, WASURENAI
Arranged by 박기태, Nmore, Jin Jeon


전작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많이 닮아있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는 말처럼 투어스는 전작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투어스를 각인시키려 한다. 'hey! hey!'는 선공개곡일 뿐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쉽고 직관적인 타이틀 곡을 들고 왔다. 마찬가지로 제이팝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힘찬 비트와 신스가 인상적인 퓨처 베이스 기반의 곡으로 쉬운 멜로디와 풋풋한 보이스로 여름이라는 계절에 딱 맞는 상쾌함을 표현해 낸다. 묘하게 레트로함을 주는 곡 분위기 때문인지 2000년대 중후반 걸그룹의 정취가 느껴지기도 한다. 


'소년'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음색의 도훈의 보컬로 시작한 인트로는 조금은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전자음과 만나 장난스러운 매력을 더한다. 조금은 미니멀하게 시작한 벌스 파트를 지나 프리코러스는 랩핑으로 고조시키며 에너제틱하고 시원한 신스 사운드가 청량함을 가득 채워준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와 마찬가지로 코러스 파트의 멜로디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중독성을 가진다. 또 하나 비트의 변주가 잦은데 그렇기 때문에 3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곡에서도 너무나 많은 킥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다. 다만 브릿지 이후 3절과 '반대 반대'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떼창 파트가 전작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클라이맥스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마치 걸그룹을 연상시킬 만큼 상큼한 매력을 지닌 곡만큼 뮤직비디오 역시 시원한 탄산감과 동시에 벅차오르는 아련함이 느껴진다. 투어스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다소 케이팝에서 일반적이게 다뤄왔던 소년들의 청량을 첫사랑, 고백과 같은 러브 스토리를 배제하고 오로지 이야기의 주체 '소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투어스의 두 번째 타이틀곡에서도 여섯 소년들의 풋풋함을 담아내는데에 집중한다. '성을 빼고 부르는 건 아직 어색해 (지훈아..!)', '너와 나 표현이 서툴러 티격태격하고 토라지는 날이 온다 해도 좋아'와 같은 직관적인 가사 표현은 서로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소년들이 만나 친해지는 과정을 가감 없이 느껴지게 만든다. 걸그룹들이 할법한 곡과 콘셉트를 이토록이나 꾸밈없는 매력을 가진 소년들이 보여준다는 점이 기존 청량 콘셉트를 내세운 보이그룹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첫 만남의 설렘을 지나 여름을 맞이한 소년들을 아주 일상적으로 표현한다. 강당, 교실, 학원 등의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모두에게 익숙한 장소들을 과감히 선택했고 교실 탁구와 물병을 세우는 장난처럼 가장 순수한 것으로부터 가장 원초적인 기억을 되살림에 있어 투어스만의 새로움을 찾는다. 



투어스는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보이후드 팝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록곡을 통해 장르적으로 확장해가려 한다. 전작의 'BFF', 'Oh Mymy : 7s'에서 약간이나마 시도한 힙합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트랙 'Double Take'가 눈에 띈다. 곡을 이끌고 가는 베이스와 미니멀하게 구성된 사운드, 쫄깃하게 연출된 래핑과 반복적인 코러스 챈트가 앞선 앨범의 분위기와 상반된다. 브릿지에서 붐뱁 비트로 변주되며 곡의 재미를 더하고 여유로운 퍼포먼스가 때로는 시크하게 때로는 그루비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예상외로 탄탄한 신유의 랩과 안정적인 도훈의 보컬, 수준급의 퍼포먼스가 투어스가 마냥 상큼하고 귀여운 매력만 가지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3번 트랙에 위치한 'hey! hey!'는 오히려 선공개되었을 때 보다 전체 앨범으로 함께 들었을 때 그 매력이 배가 된다. 타이틀곡 바로 뒤에 위치했는데 퓨쳐 베이스와는 또 다른 락 밴드 사운드의 펑크한 무드와 쉬운 멜로디라인으로 나름의 임팩트를 가진다. 이외의 트랙들은 기존에 추구해 오던 이지리스닝 트랙들로 채워 넣었다. 1번 트랙 '너+나=7942'는 친구 사이를 수학 공식에 빗대어 재치 있게 표현하며 학교에서 주로 들릴 법 한 학교 종소리와 알람소리 등을 효과음으로 활용한 점이 재밌다. 프로듀서 켄지가 참여한 신스 팝 '내가 태양이라면'의 존재감도 'Double Take'를 넘어설 정도로 인상 깊다.  


눈이 즐거울 만큼 만족스러운 프로덕션과 컨셉의 기획으로 채워진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의 큰 성공으로 투어스만의 정체성을 확립한 이상 굳이 다른 노선으로 틀 이유도, 필요도 없을 것이다. 투어스와 두 번째 만남은 그런 의미에서 만족감과 안정감을 준다. 이제는 또 한 번 대중들이 투어스를 어떻게 맞이할지 기다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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