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리뷰
fromis_9 (프로미스나인) 3rd Single Album [Supersonic] 앨범리뷰
여름을 대표하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긴 여전히 아쉽지만 프로미스나인에게 여름은 빼놓을 수 없는 타이틀이다. 정규앨범이었던 전작 [Unlock My World]에서 무려 1년 2개월 만의 긴 공백기를 가진 프로미스나인은 또다시 여름이 가기 전 썸머송을 가지고 돌아왔다. 긴 시간 가졌던 공백기 후 단 3곡이 수록된 싱글 앨범이기에 길었던 준비 기간에 비해 전반적인 볼륨이 크지 않은 점은 크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존 프로미스나인의 타이틀 곡은 톡톡 튀는 상큼한 댄스팝의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프로미스나인의 대표 곡이라 할 수 있는 'DM'과 'WE GO'등 발랄함을 강조한 곡들이 큰 사랑을 받아왔고 어쩌면 가장 프로미스나인이 잘할 수 있는 장르 기이도 했다. 그러나 전작 [Unlock My World]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사운드와 장르에 대한 변화를 꾀하려 했다. 타이틀곡 '#menow'는 이전 곡들에 비해 많이 가벼워진 사운드와 비주얼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힘이 빠진 멜로디 전개를 비롯해서 변화라 칭하기엔 기존의 프로미스나인의 정체성을 이은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프로미스나인의 2막이라 칭하기엔 너무나 정석적인 타이틀 곡 '#menow'를 발매한 후 1년 2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거친 프로미스나인에게 또다시 여름을 완벽히 겨냥한 서머송이 찾아왔다. 그 이름부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Supersonic'이 말이다.
Lyrics by 조수진, Zaya(153/Joombas), 홍은희(Jamfactory), Maryjane (lalala studio), 정은기 (lalala studio), 백곰, Joel Malka, Josh McClelland, Louise Frick Sveen
Composed by 백곰, Joel Malka, Josh McClelland, Louise Frick Sveen, Jin Jeon, 황재현
익숙한 제목 ‘Supersonic'에 비해 프로미스나인에게 ‘Supersonic'은 익숙하기만 한 곡은 아니다. 뉴진스의 'How Sweet'에서 활용한 마이애미 베이스를 기반으로 묵직한 808 사운드가 마냥 발랄하고 상큼한 썸머쏭이 아닌 차분하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만든다. 확실히 기존의 프로미스나인이 시도하지 않을 사운드 구성이라 느껴진다. 코러스 멜로디를 크게 강조하고 강한 중독성을 노렸던 기존의 프로미스나인 타이틀곡에 비해 전반적으로 색다른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그렇기에 또다시 애매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어떤 사운드와 장르를 시도했건 단순한 후크송임에는 변함이 없고 그렇다고 코러스의 멜로디가 엄청난 중독성을 가지는 지도 의문이다. 코러스의 보컬을 터트리기 위한 빌드업도 아쉽다. 비트가 빠지면서 드랍되는 프리코러스는 벌스에서 쌓아온 긴장감을 무너뜨리고 그렇다고 멜로디의 파워를 유지내해지도 못한다. 또, 'Super Super'를 반복하는 파트와 안무는 챌린지를 크게 의식한 듯하고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뮤직비디오 역시 다소 텁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냥 청량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무난하고 흐릿한 인상이다.
긴 공백기 이후 발매한 싱글임에도 전작에서 꾀하고자 했던 사운드 변화에는 성공한 듯하다. 기존의 클리쉐 같은 프로미스나인의 타이틀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성숙해진 멤버들과 호흡이 좋았던 컨셉이고 사운드가 트렌디해지면서 프로미스나인에 대한 기대감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어느 정도 타협점만을 유지한 듯한 애매함은 프로미스나인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긴 공백기와 불안정한 프로덕션 역시 이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타파해야 할 것들 중 하나일 것이다. 프로미스나인의 다음 컴백도 'Supersonic'의 속도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