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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문선 Nov 04. 2024

내가 '22세기 생존연구소' 소장이 된 이유

나는 2000년생이다. 2024년 기준, 24세.


올해 2월에 대학교를 졸업했고, 졸업하기 전 1월부터 식품회사에 입사해서 정규직으로 마케팅 업무를 했었다.

그런데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아우성인 이 시기에, 나는 다니던 회사를 7개월 만에 그만뒀다.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끝도 없을 거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일이 재미가 없었다.


회사에 입사한 이후 나는 종종 나의 미래를 그려보곤 했다.

지금 자리 잡은 곳에서 경력을 쌓아 연봉을 높여 이직을 하거나 혹은 승진을 하는 것이, 직장인의 길에 들어선 나의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이자 전부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그려지나의 삶이 지겹게 느껴졌다.


이제 갓 입사한 주제에, 뭐 얼마나 겪어봤다고 지겹긴 뭐가 지겹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귀한 시간을 들여가며 남의 일만 대신해주는 듯한 기분을 견디기 힘들었다.


물론 아무리 남의 일이라 한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충분히 스스로의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거다.

내가 지겹다고 느끼고 견디기 힘들었다고 해서, 다른 모든 직장인 분들이 보내고 계시는 시간을 비하하려는 것은 정말 절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철저히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봤을 때, 나는 직장인으로서 그려지는 나의 삶이 과연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어쩌면 아주 당연할지 모르는 이야기가 실제 회사를 다니면서 피부로 와닿았고,

나 스스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남을 수는 있는 것인지, 온전히 나로 생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함을 깨달았다.


어쩌면 생존해 내는 것 자체가 성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이제는 AI와 경쟁하며 인간만의 쓸모,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시대이기에,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지, 생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이제는 기대수명 150세 시대를 바라보는 전망까지.


2000년에 태어난 나를 포함한 많은 2000년대생 분들은 2100년인 22세기에도 살아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존을 위한 소통이 있다면?

생존을 위한 기술이 있다면?

생존을 위한 역량 (혹은 인성)이 있다면?


등등.


어쩌면 22세기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를 우리들을 위한 다양한 생존 방법을 연구하고 소개하고자, 나는 '22세기 생존연구소' 소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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