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겐지
천일의 유리, 세밀화와 같은 이야기.
일기처럼 날짜에 맞춰서 필사를 하면서 읽었다.
천일 동안에 써지지는 않았겠지만 일기처럼 착각하며 찬찬하게 보게 된다.
마호로 마을의 호수와 바람과 내세울 것이라고는 없는 마을의 구성원들의 이야기.
그것은 축소된,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였다.
비틀린 몸으로 가리지 않고 마을의 모든 곳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채우는 소년 요이치, 소년의 몇 발자국 뒤에서 어눌한 시선을 쫒는 영악한 작가의 또 다른 시선.
딸들에게 추천해 준 유일한 책이었다.
일기 쓰듯이 읽어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