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산업 동향
2023년 상반기는 투자 혹한기라고 불렸습니다. 1월~6월 동안 투자 건수는 지난해 대비 414건 감소했으며, 투자 금액은 4조 9973억 원 (약 68.27%)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투자 건수 (각 해 상반기 기준)
2022년 584건 → 2023년 414건
투자 금액 (각 해 상반기 기준)
2022년 7조 3199원 → 2023년 4조 9973억 원
자료 출처 :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이런 투자 혹한기 속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생성형 AI 기업인데요. 100억 이상의 투자 자금을 확보한 AI 기업으로는 뤼튼(150억), 스캐터랩(150억), 파이온코퍼레이션(105억) 등이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생성형 AI는 떠오르는 화두입니다. 글로벌투자 은행 골드만삭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대한 민간 투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는 919억 달러(약 123조 원)의 투자금이 모였으며, 올해는 1102달러(약 147조 원), 2025년에는 1584억 달러(약 212조 원)로 향후 3년간 AI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미국은 AI 투자에 가장 앞선 국가로 2022년 기준 약 474억 달러(약 63조 400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수치는 전 세계 AI 투자금의 약 절반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미국 내에선 현재 생성형 AI에 대한 과도한 열풍을 ‘버블’로 지적하며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마치 제2의 ‘닷컴 버블’ 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죠.
◆ ‘닷컴 버블’ :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단기적 호황을 겪은 뒤 급격히 내려앉은 사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생성형 AI’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어떤 특징이 있길래, 투자 혹한기에서도 대량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걸까요?
생성형 AI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AI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짚어보겠습니다. 참고로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 지능의 영어 표현)의 약자입니다.
인공지능의 특징은 ‘기계’가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대로 작동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 능력 등을 기계를 통해 구현하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음성 AI (애플의 시리, 갤럭시의 빅스비 등)와 올해 초 열풍을 일으킨 chat GPT를 떠올려볼까요? 말을 걸거나, 마치 문자 메시지를 하는 것처럼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사람처럼 대답을 해줍니다. 특정한 컴퓨터 언어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대하듯 말을 걸죠.
AI란 이렇게 사람처럼 사고하는 방식을 빌려 인간의 지능을 기계에 인공적으로 구현한 기술입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구조로는 한계가 있는 대량의 데이터(빅데이터, Big Data) 기술과 합쳐지면서, 한 사람보다 더 많은 정보처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인공지능이 기계가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방식’이라면, 빅데이터는 기계가 흡수하는 ‘정보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어주는 기술이 바로 ‘머신 러닝 (machine learning)’입니다.
기계를 학습시킨다는 영문 의미 그대로, 기계가 수많은 정보(빅데이터) 중에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적합한 정보를 추출해 제시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즉 좋은 재료 (빅데이터)와 효과적인 학습 방식(머신러닝), 그리고 이를 상대방에게 적합하게 표현하는 방식(인공지능) 합쳐져야 비로소 효과적인 기술이 완성되는 것이죠.
인공지능(AI)이 인간이 사고하는 방식을 빌린 기술이라는 점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면 또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생성형 AI는 무엇이지?’하는 의문이죠.
생성형 AI는 초기 인공지능이 보다 선진화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대화하거나 작동하는 방식을 넘어서 특정한 형태의 콘텐츠 (음악, 그림, 글 등)을 만들고 생성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 제공을 넘어 기계 스스로 정보를 조합하고 새로운 창작물을 내놓는 방식인 거죠.
올해 초 큰 반향을 몰고 온 chat GPT는 소설과 시를 지을 줄 압니다. 자기소개서나 독후감 등도 빠르게 써 내려갑니다. (그 질에 대한 논의는 따로 이어져야 하겠지만요)
그림을 그리는 생성형 AI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미드저니’입니다. 온라인상에 그림 정보를 학습해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원하는 분위기의 글로 입력하면, 이에 맞춘 그림을 뚝딱 만들어줍니다.
지난해 9월에는 미드저니로 그린 그림이 미국 콜로라도주립박람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AI의 창작성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고요.
글과 그림 이외에도 영상 제작, 영상 편집, 음악 생성 등 다양한 콘텐츠 창작 분야에서 AI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전 산업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사무 영역에서는 회의 내용 요약, 데이터 분류, 이메일 작성 등 단순 업무를 효과적으로 단축할 것이며, 콘텐츠 창작 분야에서도 단순 노동성 일을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습과 교육 분야에서도 AI 기반 맞춤 학습 플랜, AI 학습 튜터 등의 모습으로 인공지능이 영향을 주고 있고요.
대한상공회의소가 펴낸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금융·보험업’(10.1%),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산업’(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6.7%) 순으로 생성형 AI가 업무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일수록 AI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현시점에 국내에서 적용될 경우 한화 약 620조 원만큼의 최대 잠재적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10년 뒤 생성형 AI는 우리들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요? 스마트폰이 일상의 필수재가 된 지금처럼, 각 개인이 AI 비서를 두고 생활하는 풍경이 펼쳐지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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