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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jeom Dec 29. 2023

Ep09. 그래도 뭐라도 배웠겠죠.

1년 차 직장인의 피 터지는 사회생활

  앞서 8개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힘들었고 고생했는데 그 속에서 내가 배운 점은 없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그래서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과연 1년 동안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 1년 동안 일하면서 내가 얻은 깨달음은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은 가진다는 것은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 나는 한 번도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꼼꼼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무언가를 빼먹고 처리한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올 한 해는 나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빠뜨리는 것이 많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내가 일하는 모습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그랬더니 같이 일하는 사수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있다 보니 사수의 피드백을 받아 읽는 것 자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때문에 나는 피드백을 읽고 반영을 하면서도 수백 번 피드백 창을 껐다가 심호흡을 하고 다시 열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니 꼼꼼하게 할리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건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잖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당시에 나는 정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사수의 피드백 파일이 사내 메신저에 뜨는 순간부터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결론적으로 내가 얻은 교훈은 같이 일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구나 라는 점이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정말 나의 감정을 일까지 끌고 오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였다. 


  또 하나의 교훈은 스트레스 관리는 사회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사실 말만 많이 해봤지 그 무서움에 대해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의 회사가 두 번째이고, 이전 회사에서도 사수인 척하는 선배로 많이 힘들었어서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심지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닌 적도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편인 것 같기도 해. 아직까지 나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아.'라는 말을 올 한 해 많이 했었다. 

  그러나 약 보름 정도의 연차를 지내면서 내가 해왔던 말들이 모두 거짓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연차동안 아무리 쉬어도 나의 피로함과 힘듦이 해결되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지만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소모한 사람처럼 나의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수백 번은 더 해봤다.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마치 머리가 멈춘 사람처럼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 봐.. 그래서 너무 지쳐버린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나는 내가 뭐가 그렇게 힘들었지?라고 생각했고, 내가 힘들어했던 모든 상황이 스트레스였구나. 를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는 내가 안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다고 해서 안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관리를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생겼다. 다들 어떻게 스트레스 관리는 하는 걸까요?

  이렇게 느꼈지만 여전히 업무 분장을 할 때 또다시 그 사수와 일을 하는 꿈을 꾸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할 뿐이다. 


  올 한 해 느낀 점 역시 그리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내게 있어서는 꽤나 유익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이야기는 아마도 회사에서 내가 얻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연차가 끝나고 출근을 하면 매일매일 하루하루 새로운 이야기들이 떠오를 것 같다. 출근 전에 소재가 고갈된다면 이전 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한 번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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