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역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모든 생명체는 태어날 때부터 삶을 다할 때까지, 평생을 공간과 함께한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간 안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다양한 관점과 방법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공간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공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자연의 공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곳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공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경치, 냄새 그리고 소리와 같은 모든 감각을 활용해 공간과 교감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금강은 고요히 흐르며 자연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잔잔한 물소리, 새들의 낮은 울음,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밭의 움직임이 이곳의 풍경을 채웠다."
- 유혜수, <군산 금강, 하늘을 나는 생명들을 위한 안온한 정거장>
공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단순히 자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상의 공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을 때, 익숙한 장소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공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공간을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 그 공간의 의미를 규정해 준다면 우리는 쉽게 그곳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규정된 프레임에 갇힌 상태로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관광지는 더욱 그렇다. 많은 관광지는 그 공간의 콘셉트와 주제를 규정한 채 관광객들에게 떠먹여 주는 방식으로 소비된다. 그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관광지는 점점 특색 없는 획일적인 공간이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공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공간은 다시금 고유한 매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을 다시 되살리는 사람들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소멸한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공간 역시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 점차 소멸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간이 활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때 많은 이들이 머물렀던 공간은 추억의 장소로 기억될 것이며, 그 공간에 또 다른 가치가 부여된다면 다시 누군가에겐 새로움이 될 것이다. 공간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그리고 시대와 시대도 연결한다.
그리고 여기 명을 다한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이야기를 미래로 이어간다. 이는 단순 복원이 아닌 공간의 재해석이고 동시에 재탄생이다. 이들의 노력은 공간이 단순히 물리적 장소를 넘어서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삶에서 공간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글·사진: <local.kit in 전북> 공간팀 김현승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