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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키트 localkit Dec 20. 2024

local.kit 1호선 프로젝트 : 동묘앞역

동묘앞역: 이야기의 원석을 찾아서

Intro: 서울에서 보물찾기


 서울 한복판, 보물이 잔뜩 숨겨진 곳이 있다고 한다. 누군가의 꿈이, 미련이, 청춘이, 눈물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한 데 모여 있는 곳. 바로 동묘앞역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 흔적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역시 보물찾기란 쉽지 않다. 가득 펼쳐진 물건 무덤들을 보니, 첫 삽을 어떻게 떠야 할지 아득해진다. 하지만 탐험가에게 낙심은 금물. 여기저기 펼쳐진 잡동사니들에게 직접 캐묻기로 했다.


 너, 어떤 반짝임을 숨기고 있니?


 그렇게 겹겹이 쌓인 이야기들을 파고들어 보았다.



Outro: 우리가 발굴한 보물


Editor 고진영 - 중고나라 당근시 동묘구 번개동

 동묘 하면 모름지기 '빈티지샵'이다. 내 상상 속의 동묘는 이랬다. 돗자리에 옷 무덤(!)이 깔려있고, 사람들이 떼로 달려들어 쓸만한 옷을 건지는 그런 동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골목을 돌다 보면 잘 정리된 세컨핸드 의류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어디 의류뿐이던가. 긱시크 안경, 빈티지 카메라, 90년대 힙합 LP판, 어디서 구했나 싶은 딸기우유색 애니콜 휴대폰까지! 이런 동묘를 부르는 새로운 말이 있다. 중고나라 당근시 동묘구 번개동. 동묘의 빈티지샵을 돌며 나만의 보물을 찾다 보면 어느새 동묘만의 매력에 젖어든 본인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다.


Editor 이다현 - 무질서의 재발견

 도시개발이 남긴 부스러기, 그 이주와 정착의 역사가 고이 담긴 동묘벼룩시장에 방문했다.

 거리마다 즐비한 빈티지 의류와 전자 제품, 온갖 세간들. 우리가 방문한 일요일에는 사람과 물건 모두 비교할 수 없이 북적였고, 저 너머 맞은편엔 뭐가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시장 한가운데에 있구나,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이곳의 복잡한 흐름에 정신없이 몸을 맡기다 보면, 잊힌 시간의 감각이 되살아난다. 사물의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무질서 속에서 하는 생각. 여기, 살아 있다!



글·사진: <local.kit> 강윤하 에디터, 고진영 에디터, 오지민 에디터, 이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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