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간담회를 보면서 드는 생각 (존중이란 어디에서 나오는가?)
9.4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교육부가 오늘 교사와의 간담회를 주선했다.
무슨말을 할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별다른 기대감은 없었지만 궁금한 마음에 간담회를 청취하게 되었다.
많은 말들이 오고갔지만, 세줄로 교육부의 의견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교육현장에서의 아동학대의 면책은 줄 수 없다. 우리가 보험을 들어줄테니 고소는 당해라
2. 민원대응팀은 교육청에 이관할 수는 없다. 우리는 변화가 싫다
3. 9.4 징계는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교육부의 입장으로서 당연하다. 체험학습을 불법차량으로 다녀오는건 용서해 주겠지만 재량휴업일 지정은 불법이다..
이 말을 듣는것도 기가 찼지만
예고도 없이 종이 한장 달랑 들고 나타나 호소문이라며 기자들 앞에서 웃으며 궤변을 늘어놓는 교육부 장관의 모습은 가히 화룡점정이었다.
뭔가 법과 이성으로 교사들을 대우하는 제스처는 취했지만
자기만의 권위의식에 사로잡혀서 교사들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 자체를 억누르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해보이는 모습에서 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역겨웠다.
인간은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존중을 표한다
두렵지 않은 타인은 멸시의 대상이다.
이주호 입가에 있는 미소는 그와 결이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두려움이 없다면 그 두려움을 심어주면 된다.
상대방이 날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것은
과거의 내가 그에게 아무런 저항이 없었음을 의미하면 된다.
추락한 교권은, 교사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존중에서만이 회복될 수 있다.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내일 9.4일은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
부디 우리의 움직임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길 바라며.
잠못드는 선생님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