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투영해본 L1, L2 그리고 DApp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생소한 용어들이 난무해 머리가 아프곤 한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라는 친숙하고 쉬운 비유로 블록체인, L1, L2, Dapp등에 대한 기본 개념을 공부해 봤다.
먼저 블록체인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사용하는 은행 앱이나 메신저는 대부분 중앙 서버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모든 데이터는 기업의 서버에 저장되고, 사용자의 활동 기록은 중앙 기관이 통제하고 관리한다. 하지만 만약 그 중앙이 해킹을 당하거나 정보를 몰래 바꾼다면? 사용자는 알 방법도 없고,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바꿀 수 없는 디지털 기록장이다. 모든 기록은 ‘블록’ 단위로 저장되고, 시간 순서대로 연결되어 있어 누구도 조작할 수 없다.
이 기록장을 전 세계 수천 개의 컴퓨터가 똑같이 보관하고 있다면? 누구도 속일 수 없는 신뢰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핵심 아이디어다.
가치 저장 + 단순한 돈 전송 기능
빠르진 않지만, 가장 안전한 자산
단순한 송금이 아니라, 그 위에 다양한 앱(App)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스마트컨트랙트라는 기능 덕분에, NFT, 게임, 금융, 소셜 네트워크까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이더리움은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그럼 소위 얘기하는 Layer 1 (L1), Layer 2 (L2)는 무엇이고 왜 생긴 것일까?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을 도시로 비유하면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L1 (Layer 1) = 서울 도심. 거래와 데이터가 이곳에 집중되고, 매우 안전하지만 느리고 혼잡하다. 이더리움이 대표적인 L1이다.
L2 (Layer 2) = 지하철이나 고속도로. 도심을 벗어나 더 빠르게, 더 많은 사람과 서비스를 실어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 확장 수단이다.
이더리움 (서울이라는 도시)의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트랜잭션 처리 속도는 느려지고 (초당 15~30건)
수수료(가스비)는 치솟았다 (한때 수십~수백 달러)
이건 마치 도심이 너무 붐벼서 교통 체증 + 생활비 및 톨게이트 비용 폭등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과 같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Layer 2 (L2)이다. L2는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Scalability)”를 해결하려는 구조이다.
이것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말하는 “블록체인 트릴레마 (Trillemma)”, 즉 보안, 탈중앙화, 확장성 셋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운 구조적 딜레마를 해결하려는 중요한 시도다.
사용자는 L2에서 빠르게 트랜잭션을 실행한다 -> 즉, 교통 체증을 피해서 지하철이나 고속도로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과 같다
L2는 수많은 거래를 묶어서 이더리움(L1)에 한 번에 기록한다 -> 마치 출퇴근 시간대에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운 열차가 서울역에 한꺼번에 도착해 ‘탑승 기록’을 남기는 것과 같다
속도는 빨라지고, 수수료는 낮아진다 -> 즉, 혼자 차를 몰고 가는 것보다 지하철을 타는 게 더 빠르고 싸진 셈이다
하지만 보안은 여전히 L1이 보장한다 -> 아무리 외곽에서 거래를 처리하더라도, 최종 승인은 여전히 서울 본청(이더리움 본체)이 맡고 있는 구조다
이더리움은 단순한 통화가 아니라, 그 위에 앱(App)을 올릴 수 있는 ‘컴퓨터’다. 실제로 이더리움이나 그 위의 L2에서는 다양한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고 있다.
이더리움 이라는 도시가 있다면 (L1) 그 도시 위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많은 건물과 상점들이 들어선다. 바로 DApp(탈중앙화 앱)들이다.
누군가는 은행처럼 예금을 맡기고 (Aave), 누군가는 미술작품을 사고팔기도 한다 (OpenSea).
하지만 도심이 너무 붐비다 보니, 사람들은 지하철(L2)을 타고 외곽 지역에서 빠르고 싸게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L2 플랫폼 위에도 다양한 ‘DApp 상점들’이 생겨난 것이다.
왜 굳이 L2에서 DApp을 실행할까?
- 수수료 절감: L1보다 최대 100배 저렴한 가스비
- 속도 향상: 초당 수백~수천 건 처리
- 확장성 확보: 수십억 명 사용자 수용 기반
- 맞춤 체인 가능: L3 및 전용 AppChain 확장 가능성
이더리움은 단순 송금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을 넘어, 앱이 올라가는 디지털 도시로 진화했다. 하지만 인기가 많아질수록 교통 체증(=네트워크 혼잡)과 통행료(=가스비) 문제가 발생했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과 고속도로 같은 L2 구조가 등장했다.
그리고 그 L2 위에는 수많은 앱(DApp)이 상점처럼 입점하며 새로운 생태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