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인사이트를 얻는 생각법
전문가 의견으로부터 내 생각 지키기
기획자들이 마케팅 제안서를 쓰거나 강연할 때 전문가의 명언을 인용한다. 그 분야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얻고 자신의 의견에도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생각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사람의 글을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책을 통해 더 깊고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장점 뒤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는 것이다.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과 시대에 따라 적용이 달라진다.
'정답지에서 해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자.'
전문가의 조언보다 당신의 이야기를 하라
우리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전문 분야 책을 보면 고민해야 할 생각을 멈춘다. 너무 당연하게 그 생각이 맞다고 받아들이고 우리와 다른 생각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정말 전문가인가? 하나의 견해가 모든 시대와 상황을 아우를 수 있을까? 일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은 수학공식처럼 대입하여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정답지에서 나온 해답은 참고만 하고 지금 놓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행동으로 수정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나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이 생각의 방향성이다.
자신과 브랜드에 대한 철학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의견을 내기 시작하고 부딪혀보면 통찰력이 쌓인다. 브랜드 본질과 고객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다가서자. 어느 순간 자신만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가 더욱 깊어지고 설득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답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나만의 답을 먼저 말해보자. 그것이 틀리고 아니고는 풀어나가면서 발견해가면 된다. 어떠한 자료와 남들의 의견에 함몰되지 말자.
프로세스를 거절하기
기업과 단체는 항상 어떠한 프로세스가 있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만들지만 이것은 생각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할 수도 있고 상상력이 죽으며 한 인격체가 기업의 부속품이 되어 버리는 과정일 수도 있다. 아무런 문제 없이 빠르게 일을 잘 처리하면 일을 잘 하는 것인가? 답이 정해지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에는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라도 지적 능력을 키우고 변화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이 더 값지다는 것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언제까지 직장상사와 프로세스 욕만 하고 뒤에 숨어 있을 것인가? 변화는 당연하게 여겨온 것을 거절하고 생각을 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중에는 회사의 방침을 거부하고 시대를 읽어낸 자가 더욱 회사에 필요한 의사결정자로 떠오르게 된다. 프로세스뿐 아니라 사람으로 인해 굳어진 분위기를 경계하고 사람이 만든 굳은 프로세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틈을 발견하고 용기를 얻자.
좋은 아이디어(생각)는 어디에서 오는가?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끝이 없지만 가장 단순하게 통찰력을 얻으려면, 현장에 많이 나가야 한다. 책상을 떠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을 맞이 하는 것이다. 새로운 영화를 보고 새로운 음악을 듣고 내 안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의 태도가 모든 것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사소한 것으로부터의 관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메시지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고 여긴다) 긴 영화를 보면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영상이라는 형태를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영화가 아니라도 우리에게 다가온 일상의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영감이 된다.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에 시간과 마음을 쏟으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차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차가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되자 차 내 외부 디자인, 연비, 휠, 토크, 서스펜션 등 다른 것이 보이게 되었다. 그전에 차는 그냥 이동을 위한 도구였는데 지금은 브랜드와 함께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이자 새로운 환경으로 안내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관심 있는 것에서 우리는 뭔가 하나씩 더 보이게 되고 우리 안에는 그것에 대한 생각으로 새로운 씨앗이 마음에 자라게 된다. 좋은 아이디어는 이렇게 다양한 관심을 통해 새로운 것이 보이는 것이고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양한 우리의 경험은 좋든 싫든 우리 마음속에 남는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쌓인 생각들은 또 다른 새로움이 다가올 때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다주고 삶에서 열매 맺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이 평온할 때 더욱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본질을 발견하는 시간을 당긴다.
질문하라!
질문은 생각의 시작이다. 좋은 질문은 우리의 생각과 방향을 안내한다. 언어는 왜 탄생했을까? 우리는 누구인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생각하지도 않던 생각을 하게 되고 이 모든 것들을 글로 쓸 수 있고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욱 우리가 되어간다. 글로 쓰인 모습이 나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질문의 순간이다.
비교하지 말라
'경쟁사는 벌써 이런 것도 했어! 다른 영상은 조회수가 너무 잘 나오는데 우리는 왜? 좋아요 좀 더 만들자!' 이렇게 브랜드에 대해서는 관심 없이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는 생각은 결코 좋은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가야 할 방향이 없어서 나오는 이야기다. 오늘날 많은 기업이 어떻게 고객과 이야기해내고 우리의 메시지를 잘 담아서 전달할까에 대한 고민보다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최종 의사 결정자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리고 내부에서 설득해야 한다는 용기를 얻지 못할 때도 있다. 자기다움을 찾기보다 비교하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려는 생각은 브랜딩은 물론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데 더 깊은 생각을 통해 진정한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자.
커뮤니케이션의 이유
브레인스토밍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다. 소통이라는 것은 옆에 있는 다른 사람 하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와 소통해야 한다. 나를 대면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엄청난 생각을 만들어 낸다. 어떠한 형태와 툴을 이용하던지 매일 생각나고 떠오르는 일들을 기록하자. 글을 쓰면 쓰면서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생각하는 방법이고 힘이 된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정리되면 함께하는 동료, 그리고 고객 그 누구와도 이야기를 하자. 탁월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우리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뜩이며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더 자주 대화하자. 이렇게 아이디어는 만들어지기보다는 발견되는 것이다.
마케팅, 브랜딩, 사랑 그중에 제일은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관심으로 공부하고 현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가? 정말 생각하면서 일을 했다면 숫자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측정 가능해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겠지만 측정한 숫자를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고객이 필요한 것을 미리 예측하고 무엇인가를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고객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다. 분석을 제대로 할 수도 없다. 행동 패턴을 기록해서 어느 정도 알뿐이다. 진정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고객, 사람은 이해의 대상이다. 그래야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면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주변의 가족, 친구, 애인, 직장 상사가 이해가 되는가?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선택이다. 사랑해야 이해가 되고 믿어야 보이는 것이다. 마케팅이 멋있고 브랜딩이 가슴 뛰어서 이 업계에 발을 담고 있는가? 결국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삶이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고 모든 가치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마케팅 최고 인사이트라 생각한다.
좋은 캠페인 프로젝트는 결국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가에 달려 있다. 마케팅으로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이면 거짓말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마음을 움직이고 필요한 곳에 필요가 연결되어 심어지기를. 모든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고 더 많은 사람이 연결되어 기쁨이 주어진다. 가치를 누리자. 생각하자. 그리고 사랑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