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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al Song Dec 04. 2015

Oneal의 클래식 정복기-시즌 2

피아노

피아니스트는 어떻게 연습을 할가.

손으로 무엇을 치는 행동의 무한 반복이 만들어 내는 심리형태가 궁금하다.

어떤 행동을 단순하게 반복하면 어느 순간 행동은 잊혀지고 머리는 환상의 세계로 날아가 버린다. 이 무한 반복은 통상 달인을 만든다.

피아노를 치는 행위는 머리를 멀리 보내 버리고도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인데, 물론 다른 무한 반복의 일도 머리를 보내 버리고는 불가능 하겠지만, 머리는 무슨 생각을 할가, 물런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행동도 머리가 지시하는 행동의 반응일 것이지만, 피아노 치는 행동, 무한 반복이 일으키는 뇌반응 "지겹다'를 어떻게 견디어 내는 지가 궁금하다.

지겹다.

지겹다의 원인은?
별거 있겠는가 그냥 피아노가 치기 싫으면 지겹겠지! 
그러니 피아니스트는 피아노가 치기 싫은 맘이 들가? 치기 싫은 마음이 들때는 어떻게 할가? 설마 치기 싫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의 대응 수단에 대한 답이 갖고 싶다.

끝없는 자기 동기 부여의 수단은 어떤 것이 좋을 것인가? 이 동기 부여 수단의 많고 적음, 동기 부여 수단의 효과의 좋고 나쁨, 이 동기 부여의 수단의 효율이 어떤 일에 대한 성취를 가르게 하는 분수령이 되겠지.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고 갑자기 떠오른 라이징 스타를 만난다면 물어보고 싶다.


"당신을 더욱 달리게 한 채찍은 무엇이었습니까?"


성공이란 열매의 달콤함.

 순수한 예술에 대한 사랑.

 '할 줄 아는게 피아노 치는 것 뿐'이라는 폐쇄성. 

'피아노가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라는 우등생 기질.


성공은 언제나 신비한 동경을 만들어 낸다.
나는 하지 못하지만 해낸 사람에 대한, 해낸 사람의 놀라운 '무엇'에 대한, 그런 동경이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낸다.

그리고 그 관심은 그가 연주하는 음악, 그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예술, 이런 것을 밀어내고 '그'에게 만 집중된다. 
'그'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지만 아직 한번도 '그'가 연주한 음악은 듣지 않았다. 
'그'가 아니라 '그의 연주'를 들어 봐야겠다. 그의 간판 '최초 쇼팽 콩쿨 한국인 우승자'를 밀어두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의 아름다운 연주일가, 그 명성 높은 간판일가.

어쨌든 이런 치졸한 이분번, 그와 그의 연주를 나누는,은 동경과 질투의 어중간한 찰흑뭉치임은 분명하다. 

가끔 '질투는 나의 힘'되겠다.


*Seong-Jin Cho – Piano Concerto in E minor Op. 11 (final stage of the Chopin Competition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614oSsDS734


*듣고나니 잘한다 못한다는 내 수준에는 모르겠고, 듣기는 참 좋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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