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스as Aug 31. 2023

존재함이란, 3일의 반짝임

숨쉬기

생각지도 못한 글들이 메인에 뜬다. 이전에는 남편이 차를 팔았다는 글이 어디에 노출됐는지 3일간 고고싱 한 적이 있다. 그땐 왠지 불안, 초조, 수치 등도 함께 올라왔다. 내가 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 다른 관심으로 증폭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전 어떤 수업에서 교수님은 소설이 어떤 교훈을 주고자 하는 영역이 아니라고 했다. 그땐 어떤 모를 충격이 많이 다가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이란 것이 무언가 해내는 힘이 있다고는 하셨지만, 어려서 ㅇㅇ전집들을 볼 때 늘 독후감이란 것, 일기 등을 통해 교훈적인 것을 적어 왔기 때문에 그런 말씀은 내겐 무척 충격적이었다. 어떤 글들이 저자와 상관없이 독자의 의지와 목적에 의해 유용하게 다양하게 읽히는 것이 독서다. 그런데 대학원을 갔을 때 또 멘붕이 왔다. 나의 독창성을 드러내기 전에 이전의 학자들을 온전히 이해하려 노력하며 다가가고자 하는 과정의 책 읽기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읽기란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분석'이 뭔가요?라는 말만 4년을 하다가 끝났다. 같은 해에 함께 다녔던 동기 같은 후배는 '쪼개서 해석하라.'는 의미라며 낱말적인 답변을 주어 더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언어라는 분절된 표현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괴리감을 낳는지...



하지만 여전히 조회 수가 주는 기쁨이 있다.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 각자는 무엇을 본 것일까. 누구든 글을 통해 결국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본다.


때론 또 자주 좋은 글을 쓰는 작가의 표현으로 모든 것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 작가 유시민은 글을 쓰라고 했던 것 같다. 그때 쓴 글들이 나를 정확히 표현할 때 나도 정말 속이 후련함을 느끼곤 한다. 아이는 성적은 좋은데, 일상 속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언어로 조리 있게 표출하기를 어려워한다. 하지만 글은 또 잘 쓴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5세 유아 같아 가끔 아이가 성장이 멎은 건가? 오해할 때가 있다. 이렇게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니 지긋히 지켜보며 경청하는 자세가 삶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잘 되지 않기에 늘 되새기며 되새겨야 한다.


여느 작가분들이 홈&쿠킹 부분에 노출이 갑자기 된다는 것을 우연히 봐서 이번엔 캡처를 해놓았다. 이번글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브런치 작가ㆍ구독자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인사 전해드리고 싶어 짧은 글을 남깁니다.  


존재함이란 서로를 읽으려는 마음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전교 1등의 놀이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