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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가 없으면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다.

선두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HOW를 넘어 WHY로

한국은 고도 성장기에 선진국의 기술을 카피해서 성장한 기업들이 많다.

그 시절 얘기를 들어보면, 선진국 하고 기술적 제휴를 하며 성장을 했거나

경쟁업체 기술을 카피하기 위해 제품을 구입하여 다각도로 분석해 본 사례도 있으며,

협력업체 직원으로 위장해서 공정을 엿보고 왔다는 후일담도 종종 들을 수 있다.


5년 전쯤 ‘축적의 길’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고 있었기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한국의 제품과 서비스의 설계도에는 ‘WHY? 왜?’라는 질문을 소명할 수 없는 점들이 많다.


국내에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도 위와 마찬가지라 ‘제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기술자는 많지만,

‘왜 그렇게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에 대해 알고 있는 기술자는 많지 않다.

제품 제조 방법의 기술 경쟁력을 잃어버린 패권 국가와 기업은 이제 설계도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구축하려 한다.

예컨대, 어떤 제품에서 보편적인 원재료로 사용했던 A라는 원료를 환경 유해 물질로 지정한다.

A라는 원료 사용을 설계했던 기업은 보다 빠르게 대체 물질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선두업체가 A라는 원료를 쓰는 것을 착안하고 따라서 사용한 업체들은 대체 원료를 찾는데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제품이 실제 사용될 때 필요로 하는 성능이 무엇이고, 왜 사용자들은 그 성능을 선호하는지?

A라는 원료가 제품에 사용되면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

A라는 원료를 어떤 비율로 어떤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함유되어야 하는지?


위와 같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대체재를 찾는다면, 기존 원료보다 더 알맞은 원료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외부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제품이 최초에 설계된 시기와 현재의 시기에서 사용환경은 일부 달라져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인사이트가 없는 업체라면 그저 기존 원료와 동등 수준 이상의 성능과 낮은 가격의 원료를 찾는다.

대부분의 변경에는 장, 단점이 있기에 기존 원료와 똑같은 대체재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 해당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단종한다.’로 결론 난다.


이렇듯 고객, 기술에 대한 보다 깊은 인사이트가 없다면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술이 성능적으로는 임계점에 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발생하는 각종 원료에 대한 규제나 원재료 단가의 공급 및 단가의 변화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곳은 ’WHY? 왜?‘라는 질문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 설계안이 있는 곳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속담도 있지만, 단순 모방만으로는 창조한 사람을 이겨낼 수는 없다.

선두업체를 이겨내려면 단기적으로는 모방이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선두업체를 이겨낼 수는 없다.

계속해서 왜?라는 질문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며 그 이력들을 축적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정말 진정성 있게 어떤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철학적 사명감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1위 업체로서 자세를 갖춘 기업만이 진정한 1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훔칠 수 있지만, 자세는 훔칠 수 없다
-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회장의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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