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오 마사히로의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를 읽고, 책 서평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순간순간 마주하는 윤리적 의문입니다. 이와 같이 추상적이고 정답이 없을 것 같은 윤리적 딜레마에서 해답을 찾기란 수학적 난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지난한데요. 누군가 짠하고 나타나서 해답을 제시해주거나 힌트라도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윤리철학의 핵심 원리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윤리적 의문을 명쾌하게 풀어 줄 책이 북하우스에서 출간되었는데요. 자신감 넘치는 삶을 완성하는 실전 철학 공식을 가득 담아, 독자들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만들어 줄 윤리학서입니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저자 히라오 마사히로(平尾 昌宏)는 일본 유수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윤리철학을 가르치는 윤리학자입니다. 또한 다수의 저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윤리철학과 삶의 연관성에 관한 깨달음을 전하고 있는데요.
이 책의 집필 목적 또한 “윤리학 전반을 쉽게 아우르면서, 일상생활과 취미 또는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ふだんづかいの倫理学≫이란 원제처럼, 강의실을 넘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윤리학적 지식을 담아냈는데요.
모두 6부 21장으로 이루어진 구성을 통해, 사회와 개인과 타인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윤리철학의 핵심 원리를 설명하고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일의 질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제시해 나가면서 사고의 난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 구성은 이 책만이 지닌 장점입니다.
당위가 아닌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가장 나다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은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을 견지하게 만들어 줄 윤리학 입문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어쩌면 독자들이 읽을 처음이자 마지막 윤리학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저자의 말이 공감되는 책입니다.
저자는 사회적 정의와 개인적 자유 그리고 친밀한 관계와의 사랑. 이렇게 세 가지를 기둥 삼아 윤리철학의 핵심 원리를 설명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개인적 자유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잘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라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에서 출발한 윤리학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요. 여기서 행복한 삶은 “행복을 최고의 선”이라고 주장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선”과 소크라테스의 “잘”이 결합한 좋은 삶을 말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개인적 윤리에서 갖추어야 할 것이 자율, 즉 적극적 자유입니다. 칸트는 “의무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의무에서 나오는 자율적 행위만이 도덕적”이라고 강조하는데요. 나이와 상관없이 자율이 가능한 사람이 “어른”이라는 그의 주장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행복은 주체적인 것”이라고 저자는 피력합니다.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의미로 행복은 “주관적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개인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사회적으로도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행위의 당사자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주체적이다”라는 표현이 행복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규정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바로 좋은 삶, 행복한 인생일 텐데요. 사람은 누구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정치 경제적 상황과 타인과의 관계와 무관할 수 없는데요. 이로 인해 가치 판단이 흐려지고 삶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해야 옳은지에 관한 도덕적 윤리적 판단을 수시로 맞닥뜨립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변호사 윤리강령, 사서 윤리선언, 가정에서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같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사람과의 관계가 맺어지는 사회 전반에 걸친 모든 영역에서 윤리는 필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데요. 윤리는 삶의 기준을 세우는 잣대입니다.
윤리학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나요? 윤리학은 정답이 존재합니다. 윤리학은 인간 행동에 관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규범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이고요. 그 정답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윤리학의 역할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만든 옳은 가치 판단, 윤리적 정답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질수록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는 양상과 가치관의 혼재가 점점 심각해지는데요. 현대인들에게 나다운 삶의 기준을 세우고 옳은 판단을 견지하는 것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과제일 텐데요. 바로 지금이 윤리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과 사회와 친밀한 관계. 이 세 가지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와 고민을 간결하고 명쾌한 설명과 패턴화한 철학 공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윤리학을 체득하고 언제든지 필요할 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는 한번은 꼭 읽어야 할 기본이 탄탄한 윤리학서입니다. 윤리학이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고리타분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야 할 텐데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돌봄과 의료에 관한 내용은 시대를 반영하는 윤리학의 발견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아마존 독자의 평가처럼 이 책을 “도덕적 혼란이 가득한 시대에 옳은 판단과 더 좋은 삶으로 이끌어 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사용해 보세요.
“칸트는 의무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의무에서 나오는 행위만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리고 이것은 타인에게로 행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찾고 있던 '타인에게로 향하는 자유'의 알맹이는 바로 이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자유이긴 해도 직접적으로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변이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런 자유를 생각한다면 사회 전체가 조금 더 좋아질 것입니다.”[pp.298~299,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북하우스, 2024]
#왜그렇게살아야할까 #히라오마사히로 #윤리학 #윤리철학 #도덕 #철학 #가치판단 #북하우스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