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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의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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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프라인 Feb 24. 2024

일어나지 않기 원하는 일들

드디어 시작입니다.

 P는 항상 시작 어려워합니다. 타고난 성격이 정해진 것을 좋아하고 예상치 못한 일에는 크게  당황스러워하는 편입니다.


 회사 건물에 갑작스러운 공사로 인한 일정의 혼란, 난데없이 발생한 인사 발령 등에 P는 빠른 대처가 어렵습니다. 


갑자 변경을 하며


 "알아서 해."


 "이거는 위에 물어보고 알려줄게."


 이율배반적인 대답은 자율성을 주는 것인지 인내심을 길러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한은 촉박합니다.


 거기에 계속되는 회의, 연수, 회의, 연수, 회의, 연수.


 언제 하라는 건지 일을 주면서 회의 및 연수는 꼭 참석하라는 답답한 상황에 P가 의의를 묻자 다들 대답을 회피하며 위로 위로 책임을 넘깁니다.


 년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지만 P는 변화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변화가 표를 받기 위것처럼 교육 및 학교의 변화에도 어떤 부분은 이면에 누군가의 익을 위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열심히 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이유로 내세우는 이 문장 얼핏 좋아 보이지만 이면에는 교사의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더욱 황당한 것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 조차 좋아하는 것이 아님을 뻔히 아는데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겁니다.


 경험이 없으면서 자기 생각이 옳다며 의견 수렴 없이 결정해 버린 일 때문에 조용한 P는 나서야 할지 고민입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저절로 아는 것이 많아지는데 현장 경험 없는 사람들이 자꾸 주장하는 상황이 불편합니다. 아지는 언성에 듣고 있는 P는 많이 불쾌합니다.



 사소한 것에서 이득을 챙기려 하고,


 한 치 앞도 보지 않고 말을 내뱉고,


 중간에 끼어들어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는


 일어나지 않기 원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합니다. 



 많은 일이 수습되지 않은 채 어느새 3월을 시작하려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덮어놓고 보자는, 나중에 발생하면 결정하자는 주먹구구식 발상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육아서를 다시 꺼내봅니다. 훈육의 방법은 인생의 원칙과 비슷합니다. 확실한 기준을 갖고 흔들리지 않으며 굳게 나아가야 하는데 세상은 원칙을 흔들려고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올해 유독 많은 변화에 사사건건 부딪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옳은 일인가를 살펴보고 남의 의견을 경청하며 주관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P는 소망합니다.


 여러분도 2024년 3월을 슬기롭게 흘러 보내며 올해 뼈대를 단단히 하는, 그런 시기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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