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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프라인 Apr 05. 2024

원숭이 꽃신

 원숭이 꽃신 이야기를 아실 겁니다.


 원래 편안하게 살던 원숭이는 오소리가 선물로 준 꽃신을 신고 발이 편안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꽃신은 곧 낡아 해져서 못 쓰게 되고 원숭이는 오소리에게 잣을 주고 꽃신을 삽니다. 갈수록 원숭이는 가진 것을 모두 오소리에게 주고 결국에는 오소리의 하인이 되고 맙니다.


 각자에게는 원숭이 꽃신이 하나씩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집을, 어떤 사람은 차를, 어떤 사람은 비싼 액세서리를 원숭이 꽃신처럼 갖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그 사람을 얽매이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도록 만듭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기 싫은데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원숭이의 꽃신처럼 계속 그것을 자신을 옭아맬 것임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해왔고 저도 그렇게 다시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면 빚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그것을 갚기 위해 일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을 제한하고 좁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남는 돈으로 자산을 늘리려 궁리하고 자산을 늘린 자신의 노력과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물건을 사는 것은 사람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방법입니다.


 '빚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


 '부자나 가능하지, 일반 사람들은 못해.'


 '대한민국은 빚 없이 살 수 없는 나라야. 옛날부터 그래왔고 누구나 그래.'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과연 그 빚은 꼭 필요했던 것일까요? 예를 들어 집에 대한 빚이라면 집에 들어간 비용이 꼭 그만큼 있어야만 내가 만족할 수 있었고 더 적은 비용으로 지금보다 조금 부족한 환경이라면 살기 어려웠을까요?


 저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지나고 보니 많은 것들이 꼭 필요했던 것들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보고 나서야 생각이 들었으니 교훈을 얻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볼 걸', '주위에 물어볼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때 그렇게 하지 말고 다르게 했어야 하는데...'


 '그때 이 쪽 부분에도 관심을 갖고 시야를 넓혔어야 하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단순히 후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아쉬운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개척할 수 있으며 현재의 생각은 바꾸고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 원숭이 꽃신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버리고, 견뎌내고 극복하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에게 오소리 역할을 하는 이는 누구, 혹은 무엇인지도 명확히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 대상은 예상보다 가까이, 친근한 존재는 아니었을까요?


 떨쳐버릴 수 있음에도 의심 없이 근처에 두고 있지는 않을까요?


 여러분들 주위에도 오소리가 원숭이 꽃신을 들고 여러분을 유혹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존재가 보인다면 즉각 물리치고 차단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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