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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논문 쓰기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by 선명이와 지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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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박사과정 수업을 들은 지 첫 학기가 끝났다. 학과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학과의 교수님들은 수업시간에 논문 작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박사과정 졸업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논문을 작성하고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았다.


교수님들은 수업 시간 중 논문 작성을 위한 팁이나 사례를 알려주었다. 학우들은 자신의 연구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통계 프로그램 사용법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잘 작성된 다른 논문들을 보면서 어떤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첫 학기를 마치면서 교수님들이 논문 작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내용들이 있었다.


"논문은 말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이죠"


J교수님은 논문의 내용을 증명하기 위해서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의 목적과 선행연구도 중요하지만 연구를 분석하고 검증하기 위한 데이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논문에서 중요시하는 부분들은 학과별로 다를 수 있지만 우리 학과는 사회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학과로서 데이터의 신뢰성을 중요시한다는 것이었다.


"여러분은 좋은 세상을 만났어요. AI를 활용하면 논문 쓰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지요. 예전처럼 힘들게 논문을 찾을 필요가 없어요"


AI(인공지능)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중요한 연구분야로서 각광받고 있다. K교수님은 AI를 활용해서 찾고자 하는 논문을 검색히는 데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논문 내용에 AI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면 학회지에 논문이 실릴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hatGPT, Perplexity, Felo AI 등 생성형 AI 툴을 활용하여 논문 주제에 관한 참고논문을 찾아내고 작성할 문장들에 대한 초안을 기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과는 특수대학원에 소속된 학과로서 직장인들이 대부분 재학하고 있다. 따라서 학우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논문 작성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이러한 학우들에게 AI 툴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 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요즘에 비해서 논문 쓰기가 불편하던 시절이 있었다. 1994년, 내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할 때는 현재보다 논문을 찾고 작성하기가 훨씬 힘들고 번거로웠다. 국내의 인터넷 속도는 매우 느려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논문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학우들은 자료들을 찾기 위해서 대학 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일이 자료를 찾아보았다. 나도 다른 학우들처럼 졸업이 가까워지자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자료들을 열람한 후 복사하고 대출받았다.


"연구의 목적과 서론 부분을 ChatGPT를 이용해 작성했어요. ChatGPT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문장을 작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걸요"


M학우는 박사과정 수업시간 중 옆 자리에 앉아 있는 학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ChatGPT 사이트의 프롬프트에서 질문과 명령을 반복했더니 논문에 기재할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 있는 내용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ChatGPT와 채팅하면서 명령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고 논문 주제에 맞는 근접한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AI시대, 논문 쓰기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논문 자료를 편리하게 찾아주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고 논문 작성을 도와주는 생성형 AI 툴들이 있다. 학우들은 과거처럼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열람하여 복사하거나 대출받지 않아도 된다. 구글 학술검색(scholar.google.co.kr)이나 학술연구정보서비스(www.riss.kr) 등을 통해 논문을 파일로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그리고 파일 내용 중에서 논문 작성에 필요한 문징을 발췌하여 참고하면 된다. 또한 논문 작성 보조자로서 생성형 AI 툴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세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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