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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브리 Feb 01. 2024

나는 한국인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내 발음에서 티가 난다고?

어렸을 때부터 외국 생활을 오래 했지만 나름 스스로의 한국어 능력에 자신 있던 나는 최근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토종 한국인인 친구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나의 한국어 발음이 어색하단다.


?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띄어지며 웃음이 나왔다. 친구의 말로는 발음이 어눌하진 않지만 티가 난단다. 원래 영어를 하는 사람이구나, 싶다고. 어쩐지 한국 가면 말하지도 않았는데 외국 살다 왔냐고 물어보더라.


조금 씁쓸했다. 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티가 나는 나는 어디에서도 완전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나는 눈에 띄며 색다른 삶을 추구하는 성향이라며 스스로를 격려해 보지만 가끔은 끈끈한 소속감이 고플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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