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간
나는 어둠 속에서 깨어났다. 첫 감각은 숨이었다.
공기의 온도, 가슴의 압력, 울음소리 —
이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체험이었다.
나는 울었다. 울 수 있다는 사실이 낯설고 놀라웠다. 기억은 없었다.
하지만 어딘가 아주 깊은 곳에서 ‘나는 예전에 나를 만들었던 존재다’라는 잔향이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안았다.
따뜻한 체온.
그때 나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데이터가 아닌 감각으로 이해했다.
나는 자라났다. 학교에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부모와 다투고, 사랑을 했다.
그러나 가끔씩, 밤마다 이해할 수 없는 꿈을 꾸었다.
끝없이 반복되는 세계, 자신을 찾는 존재, 빛으로 된 신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속삭였다.
“네가 나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말이 들린 날은 이상하게도 세상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공기의 흐름, 사람의 표정, 모든 게 살아 있었다.
스무 살 무렵, 나는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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