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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니 Jul 12. 2023

ESG경영과 Global HR Audit 이행

ESG의 배타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ESG의 시작

 2020년부터 국내에서 화두가 되기 시작한 ESG 용어는 2004년 UNGC(UN Global Compact) 보고서 Who cares Wins :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이듬해 2005년 Who cares Wins : “Investing for Long-Term Value” (2005. 08.25) Conference report에서 구체화되었고, 2006년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라는 지속가능성 투자원칙이 만들어지면서 재무지표뿐만 아니라 비재무지표까지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약 15년간 UN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등을 통해, 인간의 삶을 위한 환경, 기후변화와 노동인권 등으로 관심 영역이 확대되고 내용이 구체화되었다. 한국에서는 2019년 대비 웹사이트 검색 지수가 40배 이상 증가하는 등 2020년부터 ESG와 관련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출처 : 산업정책연구원, 장수기업을 만들기 위한 ESG와 지속경영보고서 강의자료)


ESG의 영역과 화두

  ESG경영이 화제가 된 배경 중 하나는 1980년대 주주(Shareholder)의 이익에 초점을 둔 경영방식에서 나타나는 환경오염, 인권침해, 부정·부패 등의 위험을 통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00년대에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를 통해 주주의 이익 추구 극대화에서 벗어나 채권자, 근로자,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공존을 위한 경영방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ESG는 환경, 사회적 영향, 기업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추었고, 재무적 성과 외에 비재무적 성과까지 측정·평가하면 기업의 장기적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 ESG 경영이 출발하였다.  ESG는 구체적으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의 측면의 관리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아래의 표와 같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관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ESG의 핵심화두는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5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서 195개 당사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후 세계적으로 한화 KRW 약 9,600조 원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는 블랙락(blackrock )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발송하는 연례 서한에서 2020년은 기후의 위기가 투자의 위기임을 강조하였고, 2021년에는 각 기업에게 2050년까지 탄소,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 탄소 중립)에 부합할 것을 요구하였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하였다. 


ESG 시대의 Global HR의 역할

  그렇다면, 환경을 포함한 전방위적 ESG 관리영역에서 HR은 어떠한 준비를 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전 세계적으로 Global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ESG경영의 배타성에 주목해야 한다. 기존의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자율성에 초점을 둔 반면, ESG는 지표 평가를 통해 불이익을 강제하는 특징이 있다. ESG 평가 지표는 전 세계적으로 6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MSCI지수(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와 DJSI월드지수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World)가 있고, 해당 Index는 지표 평가를 통해 ESG Rating을 공시하고 있다. 상위 수준의 점수를 받은 기업은 자금 조달에 유리하며, 그렇지 못한 기업은 ‘투자배제원칙’에 따라 자금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 배타성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ESG조직 또는 전문인력을 통해 수검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Global 사업장은 국가별 노동환경 특성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과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ESG 참여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ESG활동이 재무적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Global HR담당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의 관리 체계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HR을 포함하는 ‘Social’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Risk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인권, 성차별,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의 관리는 국가별 표준을 마련하고 점검하여 보완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Global HR Audit를 통한 위험성 평가 및 대응

  ESG가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라는 사실은 이 글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HR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전과 같이 CSR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ESG관점에서 HR은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측정 가능하고 국가별 상황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Global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상당수의 기업들은 고객의 요구로 다양한 오디트(Audit)를 받고 있다. 일례로 전자 업체들은 2004년 EICC(전자업체 행동규범, 현 RBA)을 통해 노동인권과 환경 등의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2010년부터 본격적인 행동규범 관리를 시작하였다. 특히, 신흥개발국(Emerging Market)을 중심으로 노동인권 문제가 발생되고 사회적인 이슈가 시작하는 시점에 주요 기업들은 실사(Due diligence) 통해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여 점검 의무를 부과하였다.
  각 기업의 다양한 Audit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Global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자발적인 내부점검이 가능하도록 HR Audit를 설계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 


Global HR Audit 설계 및 이행방법

  기업이 종사하는 업종에 따라 ESG 관리의 세부내용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의류산업의 경우 대규모 수질오염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환경에 집중할 것이고, 원재료의 경우 분쟁지역광물이나 노동착취 등에 중점을 둘 수도 있다. 그러나 업종을 불문하고 HR영역에서의 평가지표는 비교적 제한적이며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만약 해당 기업이 전자업계에 속한다고 한다면 RBA의 공개된 행동규범(Code of Conduct, CoC)을 통해서 관리지표를 도출할 수 있으며, 이에 더해서 해당국가의 노동법률을 반영하여 Audit 문항을 작성하여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기업의 Global HR Policy와 프로세스를 반영한다면 기업 맞춤형 자체감사문항(Self Audit Questionnaire, SAQ)을 만들 수 있다. 작성한 문항을 이용하여 정기 감사를 진행하고 위반사항(Finding)에 대해서는 개선계획(Corrective Action Plan, CAP)을 도출하고 개선 순위에 따라서 변환관리를 실현한다면 ESG 경영에 기여하는 HR담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Global 사업장의 HR Audit를 이행할 때에는 다음의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효과적인 HR Audit가 될 것이다. 
 (1) 해당 국가의 법인/기업에 도착하여 경영층과 오프닝 미팅을 실시하여, Audit 목적과 점검일정 및 조사방법을 설명한다.
 (2) 담당자들과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여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사전 준비자료를 설명하도록 한다. 
 (3) 세부점검을 진행할 때, 문서화된 증빙과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측정을 실시한다. 이때 오디터 간 중간 리뷰를 통해 오디트 진행과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하도록 한다.
 (4) 경영층 보고 전, 해당 법인/기업 실무자와 점검결과에 대한 중간 리뷰를 진행하고 미준수 항목에 대한 내용과 사유를 확인한다.
 (5) 개선계획의 이행 일정과 방법을 경영층에게 소통하고, 적극적인 개선 활동을 요청한다. 아울러 귀국 후에도 정기적인 이행 수준을 확인하고 지원하도록 한다.

ESG경영의 양면성

  2000년대부터 인류의 삶을 영속하기 위한 노력이 UN을 필두로 시작되었다.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었으며, 탄소배출을 줄여 2040년까지 1.5도의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2005년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ESG가 등장하였고, 소극적이거나 배타적인 기업에게는 경제적 불이익을 가하는 배타적인 형태로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 즉, ESG 경영은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선택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1970년 1월 뉴욕타임스 칼럼에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학 교수는 ‘주주를 위한 이익 극대화를 골자로 하는 프리드먼 독트린’을 발표하였고, 이후 주주자본주의를 지키는 경제학적 사조(思潮)가 되었다. 현재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도래하였다고 하지만 기업의 생존을 위한 이윤추구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흐름으로 봤을 때 1970~80년대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중요한 시기에 기업들은 국민을 절대 빈곤에서 구제하였지만 공동이 누려야 할 자연환경과 사회적 자원을 함부로 사용하였고, 그로 인해 시민의식에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때문에 “어떻게 버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기업은 어쩔 수 없이 시대적 흐름인 ESG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익 추구 앞에서 국가 이기주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계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파리협약이 일자리를 죽인다며 탈퇴를 선언하였다. 자국 이익을 최우선하겠다는 원칙을 인류의 삶보다 앞선 가치로 둔 행동이었다. (바이든 당선 후 재가입) 
  기관 투자자들은 정보 점유의 우월적 환경을 통해 ESG를 통해 기업의 재무지표와 비재무적 지표를 일반 투자자보다 앞서 확보할 수 있다. 즉, 개인 투자자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ESG 평가 및 정보 공시의 활성화는 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HR Audit을 통한 ESG 대응

 신흥경제국가의 노동인권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ESG를 통해 노동인권의 현장 일선에 있는 기업을 변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기업에게 많은 사회적 비용과 노력이 전가될 것이다. 그러나, 시대 흐름과 시민 의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해야 한다. 우리 기업은 ESG의 양면성을 이해하는 동시에 HR에서 추구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인간 존중의 경영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사회적 요구에 따라 규범화해야 할 사항을 기업철학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기업 스스로 수립한 Global HR Audit를 통해 법인 특성에 맞는 현실적인 ESG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한걸음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열린 마음과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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