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
어느덧 23년 8월이나 9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년 가을, 출간을 결심하고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2년의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물론 처음부터 내가 책을 출간하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제안에서 시작한 나의 글쓰기 일상은 2년 동안 잊지 못할 창작과 정돈의 경험으로 가득 찼다.
첫 제안을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구심이었다. 사실 첫 제안은 아니었다. 한 분야에서 10년을 넘게 일하니, 자연스럽게 경험도 쌓이고 공부했던 내용도 많으니 업무에서의 실수는 줄어들고 전문가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끊임없는 메아리가 있었다.
“내가 글을 쓴다고?, 2페이지를 넘기면 아마 소재가 떨어지고 글쓰기는 끝날 거야…”
이렇게 머뭇거리는 사이 1개월이 지났고, 가을은 잎을 떨구고 차가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쓰기를 제안했던 그분에게 카톡 전화가 왔다.
(이때 나는 중국 주재원이었다)
“글쓰기는 잘 되고 계세요?”
“아니요, 못 쓸 거 같습니다. 콘텐츠는 많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럼 일단 가장 자신 있는 한 챕터만 써보세요.”
“아… 네…”
문득 2015년에 온라인 카페에 올린 해외생산법인 HR Audit 소감문을 열어 보았다. 생각보다 막힘없이 읽혔고, 자신감을 얻어 두 시간 동안 A4 한 장을 채워 넣었다.
한 장을 써보니, 두장은 못쓸 것 같았다. 그날 저녁 8시에 시작한 글쓰기는 새벽 2시를 향하고 있었다. 아무리 분량을 늘리고 싶어도 워드로 써 내려간 글은 더 이상 분량이 늘지 않았다.
“포기다. Give up!” 나도 모르게 한숨 섞어 소리쳤다.
“소개하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말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네.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
나의 글쓰기의 시작은 수필이나 소설이 아닌, 중국 인사노무관리에 대한 전문 서적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오히려 쉬울 것 같았는데, 첫 페이지를 쓰며 지식의 한계를 벌써부터 체감하기 시작했다.
“공부해야겠네~! “ 짧은 탄식이 우울감을 가중시켰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포기“ 또는 ”시도“, 이 글을 끝내지 못하더라도 나 혼자 시도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지탄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나의 한계를 보고 싶은 오기마저 들었다.
가을을 기다리는 바닷가의 바람은 거샜고, 내 마음도 창문 너머의 파도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근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나의 글쓰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글은 글쓰기를 하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내용을 수필 형식으로 작성하여, 저처럼 초보작가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하였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