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남궁인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위는 비어 있을 때 200cc쯤 되는 주머니인데, 음식물을 섭취하면 그 용량은 1500cc까지 늘어난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위가 늘어날 공간이 작지만, 마른 사람이면 오히려 위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많이 먹기 대회 우승자는 대체로 마른 사람들이고, 먹방 유튜버 중에도 마른 이가 많다.
- 바이러스는 크기가 워낙 작아서 핵이 없다. 이들은 기생을 해야만 살아남는, 반생명체다. 본래 바이러스 감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 우리가 흔히 걸리는 감기도 대부분 바이러스다. 다만 바이러스는 지나치게 작아 감염되었을 때 박멸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바이러스엔 효율적인 치료제가 없을뿐더러 약을 쓴다 해도 잘 듣지 않는다. 신종플루나 코로나19에도 보편적인 치료제가 없었다. 같은 이치로,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는 워낙 작고 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면역계를 잘 회피한다. 바이러스 팬데믹의 시대가 도래한 이유다.
- 흔히 감각을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등의 오감으로 설명한다. 아리스토렐레스가 이렇게 주장한 이후 인류는 너무나 오랫동안 오감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이런 분류는 폐기되었다. 감각의 종류는 사실 매우 다양하다. 통각, 온각, 냉각도 감각이고, 균형 감각이나 배고픔도 감각이다. 우리가 특정 상황이나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다행감, 위화감, 행복감 또한 감각일 수 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이산화탄소 농도나 혈압 따위도 생리적으로 몸이 인지하는 감각에 포함될 수 있다.
추천 포인트:
수십 년 응급실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며 인간의 몸이 절묘한 치유력을 가진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고 생각한 저자가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우리 몸의 파이프 라인인 소화기관부터 시작해 심장, 호흡 등 부위별로 다루고 삶과 죽음에 대한 챕터로 마무리하는 이 책은 틀림없이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결국 이 책의 내용은 나를 알아가는 것이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