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오찬호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장애인이 학교를 편안히 다니고 대중교통을 별다른 수고 없이 이용할 자유는 애초에 보장되는 것이지, 타인의 배려로 보장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람의 존엄한 권리가 누군가의 은총과 자비심으로 운 좋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 이 권리는 주변에 악질인 사람이 넘쳐 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여 모두에게 자연스레 보장되어야 한다. 일상이 유지되는 데 누군가의 허락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건 비장애인들의 동정 가득한 시선이 아니다. 불평등한 삶의 여러 조건을 제거하고 개선하는 구체적인 변화만이 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평등한 쪽으로 이끌 수 있다.
- 자본주의사회의 화려한 발전상에만 주목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 처참한 결과를 원래 그런 것으로 이해한다. 시험을 통과한 사례만을 공정하다고 포장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타인에 대한 무례를 별거 아닌 걸로 취급한다. 아빠는 돈 벌고 엄마는 희생하고 자녀는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칭찬하기만 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생겨난 성차별과 가정 폭력이라는 사회문제를 좀처럼 바라볼 수 없다.
추천 포인트:
-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내게 친숙한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익숙하지 않다고 외면하지 말라고 사회학자 오찬호는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다. 결국 우리 각자는 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사회가 달라져야 개인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함께 더불어 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여러 화두를 던지고 토론의 장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