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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pr 22. 2024

반찬으로 비빔밥 먹기

식당 비빔밥 따라 하기

가끔 가는 식당이 있다. 그곳에 가면 꼭 비빔밥을 먹는다. 국수가 주메뉴인 곳이지만 면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밥을 먹고 싶어서 비빔밥을 늘 주문한다. 식당에는 국수의 주문량이 훨씬 많지만 그렇다고 비빔밥이 소홀하진 않다. 양푼이 가득 여러 나물이 담겨 나온다.




이 비빔밥에서 미역줄기 볶음을 만나기도 했다. 비빔밥에 미역줄기를 넣는다니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너무 맛있게 먹어서 미역줄기볶음을 만들어 먹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마침 미역줄기도 남아있고 무나물과 콩나물 반찬도 있어서 식당에서 먹었던 대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큰 그릇에 밥을 평소보다 조금 적게 퍼고 그 위에 여러 반찬들을 돌아가며 올린다. 무나물, 콩나물무침 그리고 미역줄기도 잊지 않고 넣었다. 오이 무침까지, 있는 반찬을 탈탈 털어 넣었다. 귀찮지만 비빔밥 먹을 때 없으면 아쉬우니 계란도 하나 구웠다. 참기름도 한 바퀴 둘렀다. 반찬들의 간이 세서 고추장은 조금만 넣었다. 안 넣으면 좋지만 비빔밥은 역시 고추장이 들어가야 잘 어우러져서 맛있다.


재료를 섞고 비벼 보니 순식간에 양이 두배로 늘어났다. 넣을 때는 '이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비벼 보면 양이 늘 많다. 그릇이 커서 양 가늠이 안 돼서일까. 늘 미스터리다. 보통 밥을 먹을 때는 조금씩 떠먹는데 비빔밥은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먹는다. 입안 가득 맛있는 맛이 퍼진다. 다채로운 양념이 섞어 감칠맛이 나오는 데다가 자칫 짭짤할 수 있는 맛을 계란이 중화시켜 줘서 꿀맛이었다. 마지막 참기름 향까지 완벽했다.


나물 대신 반찬으로 만들었지만 역시 비빔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매일 먹는 반찬이지만 비비면 맛이 좋아지는 게 신기하다. 비빔밥은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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