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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Apr 20. 2024

무엇으로 마음을 오롯이 전할 수 있을까

꽃보다 아름다운 나의 엄마 최상옥 씨에게


늘 보고 싶고 그리운 엄마!


정말 오랜만에 엄마에게 편지를 쓰네~

엄마라는 글자만 봐도 요즘은 왜 이렇게 눈가가 붉어지는지..


벌써 아이들과 우리가 해외 생활 한지도 1년 5개월이 지나가고 있어.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지?? 일본에서 시작해 인도까지~~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 우리가 인도에서 살게 될지는 정말 꿈에도 상상 못 했으니까..... 우여곡절 많았지만 낯선 해외에서 아이들이 기특하게 잘 적응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아이들이 적응 못했다면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수밖에 없었을 테니 감사하지~


그런데 나는 아직도 인도가 낯설기만 해 엄마! 모든 것이 나와는 좀 안 맞다고 해야 할까?? 힘든 부분이 솔직히 많지만 아직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계신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 존경스럽고 힘이 생긴다. 나도 엄마, 아빠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늘 힘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얼마 전 생각지도 못했는데 수연이한테 엄마의 이번 생신이 칠순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올해는 내가 없으니 내년에 함께 하자고 하셨다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함께 해드리지 못하는 죄송스러운 마음과 아직도 너무나 젊게만 느껴지는 엄마가 벌써 70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한동안 멍했잖아.


곱디고운 엄마가 벌써 70이라니.. 엄마, 아빠가 더 이상 빨리 늙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빠르게 크는 만큼 엄마, 아빠는 점점 나이 들고, 얼굴도 못 뵈니 속상하고 슬퍼.


4월의 한국은 꽃도 많이 피고 날씨도 좋을 텐데 꽃 좋아하는 최상옥 씨의 마침 이번 생일이 딱 토요일이네~  엄마가 어렸을 때 살던 충주 달천강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회다 싶었어. 그래서 고심해서 숙소도 알아보고 했는데 엄마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특별히 사우나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사우나가 있는 숙소로 골라봤어. 여행 함께 가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 그래도 속 깊게 늘 엄마, 아빠를 챙겨드리는 수연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여동생이 있는 게 참 감사하고 좋다.


우리에게 언제나 울타리 같은 존재인 엄마.


강한 여장부 같으면서도 소녀 같은 마음과 긍정파워를 겸비한 우리 엄마.


내가 엄마 딸이어서 든든하고 행복하지만 혹시 늘 바쁘게 일하면서 엄마 건강이 나빠질까 봐 걱정도 돼.

이젠 일 좀 줄이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 꼭 챙기셨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 아프시면 나도 여기서 버티지 못할 것 같아. 그러니 딸을 위해서라도 꼭 건강 챙기자!


 도시락 쌀 때, 집에서 요리할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나. 인도에선 다 해 먹어야 하니까 힘은 들지만 아이들이 잘 먹으면 나도 참 행복해지는데 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겠지 생각 들면서 울컥할 때가 있어.  엄마의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그립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가도 엄마가 해줬던 음식들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다시 일어날 힘이 생겨. 우리 아이들도 훗날 고된 순간이 와서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해준 음식들을 추억하며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나처럼~


 

하나도 칠순 같지 않은 이쁜 우리 엄마!

엄마, 칠순 축하해~~


해외 파견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그때 엄마 칠순잔치 멋지게 하자!!  더 아름답고 빛날 최상옥 씨의 앞으로의 날들을 축하하며 좋은 곳도 자주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그렇게 함께 시간 많이 보내자~^^


늘 마음 깊이 엄마와 아빠께 감사하고 있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너무너무 사랑해!! 건강하게 우리랑 오래도록 함께 해 줘! 꼭 효도할게!!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함께인 큰 딸 소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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