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전 세계가 한강의 기적, K-POP과 한류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선진국 한국을 배우고자 열심인 이때,
난데없는 계엄 선포로 일거에 웃음거리가 된 듯한 느낌이다.
하루 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도대체 왜? 자연재해라면 변명의 여지가 있겠지만,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느닷없는 계엄 선포가
국민들이 민주적으로 선택한 대통령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라는 것에
더 낯 뜨거움마저 느껴진다.
요 며칠간 글을 쓰면서 대한독립과 6.25 전쟁 후
폐허에서 이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일제강점기의 치욕을 뒤로하고
당당함을 되찾아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던 중이었다.
자기희생을 각오한 독립운동가들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산업화 주역들
신기술 패러다임에 늦지 않으려고
밤잠 안 자고 뛰고 있는 2세대와 3세대 창업인들
한류 붐을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는
예능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심 우쭐해질 때도 있었는데 이것들이 착각이었던 것일까?
더군다나 최근 관측사상 최고로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폭설로 쌓였던 불편했던 마음이 풀리기도 전에
어느 날 눈 떠보니 눈 덮였던 세상이 완전히 드러나 변해 있었다.
쌓였던 눈은 다 녹았는데, 마음의 짐은 가득 쌓여 있는 느낌이다.
그날 이후로 어제와 오늘 예정되어 있던 행사도
취소한다는 긴급 안내도 있어 손에 잘 잡히지는 않지만
멍울진 마음을 여백에 조금은 덜어본다.
글 벗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영상과 노래로도 그날의 느낌을 담으려고 해 보았으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6exzCAjGU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