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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지 Apr 24. 2024

함께가 아니라도 괜찮아.

혼자 놀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나의 아침은 할 일을 적은 메모를 책상 위에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돌아서면 잘 잊어버리는 탓에 꼼꼼히 적어놓지 않으면 며칠이고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하루에 할 일들을 자잘하게 적어서 기록하는 편이고 물론 이중의 70%를 달성하면 하루를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메모에는 해야 하는 일들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들도 적혀 있다. 읽고 싶은 책을 읽는 다던가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한다던가,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것들도 들어가 있다.

메모지에 적혀있는 일들을 하기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하루라도 약속이 있을라치면 메모지의 내용은 다음날 다시 기록되게 된다.


예전에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서 지인들과 소소한 약속들로 나의 시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라 개인적인 약속은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물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개인적인 약속도 엄청 줄어들어서 굳이 내가 줄이려 하지 않아도 그다지 일정이 없다. ^^


일정 없이 지내는 날들이 과거에는 힘들었다면 지금은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정리하고 실행하느라 하루가 바쁘다. 중간중간 행해지는 집안일과 기타 일들은 정말 대강대강 최소한 할 것들만 해놓고서 나머지 시간을 전부 나에게 쏟고 있다.


내 나이쯤 되면 아이들에게서는 해방된다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으로 인한 일들도 많이 생긴다. 언제 어느 때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시 대기 상태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쓸 수 있는 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지.."


혼자 있으면 뭔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할 것 같고, 누군가와 수다라도 떨어야 할 것 같고, 달력에 약속 없는 날이 계속되면 불안한 마음이 들고, 가끔은 이런 것들로 인해 우울해지고 자신감도 내려앉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고, 그림 연습을 하고, 미싱도 하고, 책도 읽고, 재테크도 공부하며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 가고 있다.


무엇이 나를 변화시킨 걸까?

무언가 일을 하고 싶다 ->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 온오프라인에서 찾아보고 -> 교육일정을 찾아 원하는 교육을 받고 -> 나와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 일을 하게 되었다 -> 수익이 생기게 되면서 -> 수익을 위한 활동 이외에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아이패드를 장만하고 -> 그림연습을 하면서 -> 더욱 재미있는 일상을 살고 있다.


대충 이렇게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실행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접 부딪쳐 보면서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네. 나도 잘하는 일이 있구나" 경험하게 되고

내 나이가 많아서 안 되는 것보다 내 나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기력과 우울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도해 보시라.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손톱만큼은 생각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실행해 보는 것! 그것에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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