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인간 58
"It's strange. I felt less lonely when I didn't know you."
- Jean Paul Sartre
페이스북에 일기를 쓰며 글이 는다 착각했다. 정작 나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쓸 때마다 나 자신을 아름답게 포장하기 급했다. 보여진다 하고 정작 숨는 시늉을 한 것이다. 이곳에서 정직한 글쓰기란 애초 불가능했던 게 아닐까. 갈수록 일기를 쓰기 무섭다. 도덕적 관념에 사로잡힌 나의 문장이 졸문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글을 쓰고 싶지만 두려운 까닭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쓰지 않고 버틸 재간이 없다. 위선이라도 적고 가다듬지 않으면 나는 매일 고통에 빠질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