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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인간 Oct 09. 2023

Everything is alright

나무인간 60

 Everything is alright.


 그는 냉장고 안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잠시 망설이다 물 두 잔을 마셨다. 그리고 침대로 돌아가 랩톱과 모바일을 뒤졌다. 웹 어딘가 잃어버린 보물이라도 찾는 듯했다. 그는 어두워지면 밖을 나섰다. 잠들기 위해 동네를 헤맸다. 무릎이 식을 무렵이면 식탁 위엔 빈 술병이 나뒹굴었다. 갈수록 그는 말을 잃었다. 어머니에게 마저 입을 열지 않았다. 이해를 위해 언어를 구사하는 일은 그에게 잔혹했다. 대신 그는 태양이 지평선 위로 나와 지평선 아래로 질 때까지 눈을 뜨면 눈을 감았다. 다음 날, 그다음 날도 아무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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