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오기 전, 바다 끝 호미곶은 이미 사람들로 붐빈다. 한 해의 마지막 밤과 새해의 첫빛이 맞닿는 그곳, ‘제28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올해도 열린다.
포항시는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작은 31일 밤 11시 전야공연이다. 미디어파사드가 호미곶등대를 수놓고, 호랑이와 말의 기운을 형상화한 ‘호마의 춤’이 자정을 밝힌다.
새해의 문이 열리는 순간, 관람객은 한 해의 마지막 숨결과 첫 희망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일출을 앞둔 시간에는 줄타기와 국악, 탈춤이 어우러진 ‘해맞이 범굿’이 펼쳐진다. 전통의 숨결로 액운을 털어내고 새해 복을 부르는 의식이다. 수평선 위로 빛이 떠오를 때, 축제의 열기는 절정에 오른다.
행사장은 31일 오후 2시부터 문을 열어 탈 만들기, 지역 특산물 판매, 떡국 나눔, 운세 뽑기 등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단순한 해돋이 행사를 넘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구성됐다.
포항시는 “관람객이 불편함 없이 머물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안전하고 따뜻한 새해맞이를 약속했다.
새벽빛이 바다를 적실 때, 호미곶은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첫 아침을 여는 심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