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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도들이 모여 있는 곳

오늘은 어제보다 한번 더 웃게 해 주세요

by 글쓰는 디자이너

아이 등원길에 작은 기도를 드릴 수 있는 돌로 만들어진 성모상이 모셔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앞에는 여러 다른 꽃들이 놓여 있었다. 아침에는 바빠서 그냥 지나치기 일 수였는데, 지금은 그곳을 지날 때마다 나도 작은 기도를 한다.


'오늘 프랑스어 한마디 더 하게 해 주세요.'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 주세요.'

'딸아이가 머리카락을 더 이상 뽑지 않도록 해주세요.'

'날씨가 좋네요! 감사해요'

소소한 기도도 있지만 나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기도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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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람들을 말들을 마음속으로 뱉고 나면 그것들이 진짜로 이루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

이루어지든 안 이루어진, 그 짧은 순간만큼은 행복해지니, 기도는 하면 좋은 것 같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마음속의 기도는 좋아한다. 마음속으로 이루어지고 싶어지는 일, 원하는 일들을 한번 뱉고 나면 그것이 이루어진 것처럼 마음이 기쁘다.


프랑스에서 이런 기도의 스폿을 만나서 오고 가며 기도를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따뜻한 봄바람을 더 불어오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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