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이지 May 29. 2024

100시간의 필라테스 수업과 웅녀의 평행이론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1년 하고 2주일이 지났고 나의 필라테스 수업은 100회를 돌파했다.

처음 필라테스 수업을 시작할 땐 강사의 영어가 들리 질 않고 어설픈 동작으로 옆사람을 따라 하느라 진땀을 뺐다.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나의 틀린 동작 때문에 수업시간 중  내 이름이 대여섯 번 불리는 것도 예삿일이었다.

참아내고 견디고 뻣뻣했던 몸이 유연해질수록  하루하루 나는 개운해졌다.

100번의 수업이 있던 날 드디어 완벽한 동작을 완성했을 때 내 귀를 의심하게 하는 강사의 말.


"GORGEOUS!"

내동작을 보고 칭찬을 하다니....

"PERFECT!"

연속으로 동작이 맞다고 칭찬을 들었다.

"BEAUTIFUL!"


현실인 건가....

100번의 수업을 하고 나는 비로소 맞는 동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웅녀는 100일 동안 마늘만 먹고 사람이 되었다고 했는데..

나는 100번의 수업을 듣고 이제제법 필라테스인으로 명함을 내 밀수 있게 되었군..

싱거운 웃음이 났다.

문득 떠오른 웅녀..

그녀가 마늘만 먹고 고생하고 애썼듯 매 수업마다 동작이 틀려 이름 불릴 때 창피함을 무릅쓰고  어떻게든 따라 하려고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도 진정 감내의 시간이었다.


틀려서 불리는 내 이름이 아닌 맞게 잘하고 있다고 불리는 이름이 이렇게 이쁘게 달콤하게 들릴 줄이야..

앞으로  100번의 수업을 더 듣고 나면 나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조금은 무모한 마음을 품게 되진 않을지...

어디로 튈지모를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쭈욱~~




작가의 이전글 개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