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황무지
나는,
신의 막다른 골목
신을 먹는 자
전쟁과 기근은 끝없고
지진이 해일처럼 일어나 대륙을 덮었으니
이것은 이야기가 아닌 현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현실
울음의 까마득한 지평선으로
밤이 내려앉았을 때
마침내 산 자와 죽은 자의 시간은 이어졌네
숲은 피를 흠뻑 마시고 끈적끈적한
빛을 토해냈으니
그때 얼어붙은 발목을 날갯죽지로 감싼
새 한 마리
눈이 먼 채 숲속을 배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