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2022.10.04
by
고주
Aug 21. 2023
금목서
비가 오려나
끈적끈적한 바람이
깊은 눈썹달까지 힘들게 하는 밤
온몸을 찌르르하게
파고드는 냄새
홀려 끌려간 구석진 자리
두꺼운 잎에 숨어
황금 가루를 뿌려놓은 듯
달착지근한 향을 뿜는 꽃
금목서
가지를 꺾어 돌아오는 길
낮에 산을 오르며
도토리, 밤을 줍는
이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쏟아부었던 경멸의 말
마주 오는 사람들이
내 손만 보는 것 같다
꽃을 훔쳤으니
고상한 도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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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눈썹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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