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설에 대하여

2021.06.24

by 고주

성악설에 대하여


제대로 간이 된 가지어묵국에

통영꿀빵으로

좀 이른 아침을 먹으면서도

오직 한 생각


조금씩 물이 빠져나가는 나뭇잎

싸늘하게 가슴팍을 파고드는 바람

높은 하늘 아래 여린 코스모스를

보며 걷는 어둑한 출근길에도

역시 한 생각


나무계단을 올라

마른 칡넝쿨 옆

벚나무 아래

넘어졌던 의자가 서 있다


누가 세웠을까?


비스듬히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두리번거리며 허겁지겁 움직였겠지

분명 넘어뜨린 그 녀석이었을 것이다

다행이다


성악설에 대해 조금 보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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