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준비

2023.01.13

by 고주

떠날 준비


빈손으로 와

4년을 머무른 곳


물려받은 것은 남겨두고도

너끈하게 여섯 박스

다시 열어보지 않을 것 같은

책들도 챙겨본다

심심할지 모르니


야금야금 쌓였던 지난 시간

조금씩 덜어내려니

시린 가슴 콜록콜록 토해지는

나 아닌 것들

어쩔 수 없이 매몰찰 때도 있었으리라


창밖엔 반가운 겨울비가

기세 좋게 내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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